中 유력 플랫폼기업 키타오와 협약
한국관 신설해 우리제품 유통 예정
中 소비자에 한국상품 접근권 강화

NHN커머스는 국내 대표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를 이용하는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중국 진출 기회를 새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NHN커머스는 국내 대표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를 이용하는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중국 진출 기회를 새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 뷰티 브랜드의 숙원 과제 중 하나는 바로 해외 판로 구축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판매하는 것이 좋을지 늘 고민스럽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도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이른 바 ‘따이공’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을 공략하는 게 과거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 ‘2023년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해외 직접 판매는 287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676억원보다 2805억원(49.5%) 감소했다. 해외 직접 판매·구매는 온라인상에서 주문돼 국경을 넘어 상품이 전달되는 거래로, 주로 해외 직구 등이 해당된다.

특히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판매액은 1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 줄었다. 중국에 대한 해외 직접 판매가 급감한 데는 화장품 판매액 감소 영향이 컸다. 화장품 해외 직접 판매액은 1분기 1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감소했다.

중국 직접 판매액이 크게 감소한 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과거에는 중국 따이공이 국내 온라인 면세점에 대량으로 주문한 뒤 물건을 구매해 돌아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보따리상들의 활동이 뚝 끊겼다. 중국인 관광객 규모 자체도 크게 줄어들면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직접 구매액은 어땠을까. 물건을 주문해 받아보는 중국 직접 구매액은 같은 기간 6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4% 늘어났다. 가성비 소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직접 구매 규모가 커진 여파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 뷰티 브랜드는 현지 주요 플랫폼에서의 유통을 노리는 전략으로 바꿨다. 중소 뷰티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쿠팡, 지마켓, 티몬과 같이 중국에서도 수많은 플랫폼이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유력 커머스 플랫폼 기업 키타오(KITAO)를 예로 들 수 있다. 이곳은 중국에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매직램프’를 운영 중이다.

매직램프는 중국 셀러들이 입점해 해외 제품을 정식 유통하는 형태의 직구 플랫폼이다. 주문접수부터 제품배송까지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판매 형식을 통해 현지 셀러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키타오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부터 에뛰드하우스, 숨37, AHC까지 한국 라인업이 다양하게 구성됐다. 샤넬뷰티, 바비브라운, 나스, 닥터자르트, 키엘 같은 해외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NHN커머스가 중소 뷰티 브랜드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중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 적극 지원에 나서기 위해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는 키타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매직램프 내 ‘한국관’을 신설하고 국내 유수 브랜드 제품을 유통할 예정이다. NHN커머스는 화장품, 건강식품, 패션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소싱하고, 키타오는 플랫폼 내 상품 마케팅, 주문, 배송 등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구축한다.

특히 NHN커머스는 국내 대표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를 이용하는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중국 진출 기회를 새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샵바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매직램프와의 시스템 연동으로 손쉽게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추가로 현지 자사몰을 개설하지 않고도 해외 판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NHN커머스는 중국 소비자의 국내 상품 접근성을 강화함은 물론, 국내 중소상공인의 해외 유통 판로 확장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4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NHN커머스는 현재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HN커머스는 그간 중국 법인을 통해, 중국 광군제와 같은 주요 대목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하며 현지 노하우를 쌓아왔다. NHN에이컴메이트는 올초 이미 거래액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NHN커머스 중국 법인 NHN에이컴메이트는 글로벌 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틱톡 수입상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틱톡 글로벌 수입상품 공급사 자격은 세계 500대 기업과 중국 국영기업에게만 주어진다. 최근 공급업체 선정 기준은 더욱 강화됐다. 가품 단속과 상품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그러나 NHN에이컴메이트는 그간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의 중국 진출 사업을 지원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2주간 국내 상품을 연동하며 시범 운영한 결과, 300개 이상의 중국 셀러가 참여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존 역직구 자체 플랫폼 운영을 통해 축적한 유통 노하우로 국내 브랜드와 중소상공인들의 성공적인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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