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에 다다른 신록, 쾌청한 하늘과 적당히 선선한 바람까지······. 연중 가장 화사한 날씨를 뽐내는 5월은 누구나 인정하는 계절의 여왕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팡파레가 한창이다.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오롯이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당장 가봐도 좋을 4곳의 축제를 소개한다.

 

중랑천 서울장미축제_ 5.13(토) ~ 5.28(일)

서울 중랑천 서울장미축제
서울 중랑천 서울장미축제

5월은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 색색의 장미가 활짝 필 준비를 마치면 서울 중랑천엔 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꽃송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중랑천 서울장미축제’가 열리기 때문.

2005년 중랑천 둔치 공원화 사업으로 심기 시작한 장미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약 5km의 장미터널을 만들었고, 중랑구는 이를 적극 활용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심 속에서 장미를 원없이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과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개최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랑천 장미축제는 소비자평가 10대 브랜드 지역축제 대상,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 축제경제부분 대상 등을 수상하며 어엿한 서울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다시 꽃 중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지난 13일 개막을 알린 서울장미축제는 오는 28일까지 약 보름에 걸쳐 펼쳐지는데, 특히 올해 축제는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대규모로 열리는 덕에 보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장소는 묵동교부터 겸재교 사이의 중랑천 일원으로 길이 약 5.15km의 국내 최대 규모 장미터널이 이어지는 곳이다.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장미터널 곳곳에서는 장미퍼레이드 및 특별공연 등이 펼쳐진다. 각종 체험부스 및 먹거리부스, 전시관, 마켓 등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 기간 중 서울장미축제가 펼쳐지는 중랑천 일대에 위치한 음식점에 2명 이상 방문할 경우 주류를 제외한 음식과 음료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축제와 관련한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 축제에 참여하는 맛집 목록 등은 서울장미축제 공식 홈페이지(seoulrose.jnfa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 서울 중랑구 묵동 33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_5.19(금) ~ 5.21(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서울에 서울장미축제가 있다면 울산엔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자연경관과 정원시설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매년 5월에 개최된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봄의 정원, 향기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데, 벌써 2만 8000㎡ 면적의 정원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000만 송이 꽃이 활짝핀 얼굴로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드넓은 정원을 뒤덮은 꽃과 함께 개막 행사, 공연, 야생화 전시, 정원 체험, 특별 행사 등의 다채로운 행사 및 프로그램이 준비된 가운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개막식. 화초정원 무대에서 해병대 의장대 및 군악대의 특별공연을 비롯해 봄꽃향기 드론쇼와 불꽃놀이, 초대가수 축하공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주말인 20일과 21일에 방문하면 좋다. 주말 양일 간 어린이 창작 뮤지컬 인형극인 ‘연어의 꿈’을 공연하는가 하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봄꽃 마술쇼도 펼쳐진다.

20일 더 스트링스 오케스트라 챔버의 ‘해설이 있는 봄꽃 음악회’, 21일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꿈을 펼쳐樂’ 등의 무대도 볼 수 있다.

정원체험 부스에서는 꽃차 마시기 및 만들기 체험과 정원 가드닝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밖에 아름다운 태화강국가정원 사진 전시, 태화강 자생 야생화 분재 전시, 친환경 장터, 봄꽃 포토존,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

함안 낙화놀이 축제_ 5.27(토)

경남 함안 낙화놀이 축제
경남 함안 낙화놀이 축제

경남 함안에서는 5월이면 더욱 특별한 꽃축제가 펼쳐진다. 활짝 핀 꽃이 아닌 떨어지는 꽃을 감상하는 낙화놀이 축제다.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한지에 돌돌말아 만든 봉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저녁 무렵 불을 붙여 떨어지는 불꽃을 감상하는 민속놀이로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 초파일 개최했다고 전한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1985년도에 복원됐다. 오늘날의 낙화놀이 행사는 함안면민을 중심으로 결성된 함안낙화놀이보존회가 주관한다.

낙화놀이는 울창한 고목이 어우러진 무진정(無盡亭)에서 열린다.

놀이꾼은 뗏목을 타고 연못을 떠다니며 줄에 매달린 낙화봉 하나하나마다 불을 붙인다.

낙화봉에 불이 붙으면 바람의 강약에 따라 불꽃이 떨어지는데 꽃잎처럼 분분히 흩날리는 불꽃이 연못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 함안낙화놀이는 27일 오후 4시 민속놀이 등 사전 행사를 거쳐 오후 7시부터 본행사에 접어들 예정이며 오후 8시에 이르러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펼쳐지는 무진정 일대는 함안역에서 차로 1~2분이면 닿는다. 팁이 있다면 축제날 많은 인파가 몰려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자차로 올 경우 무진정 주차장을 이용하기보다 인근 함주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무진정으로 오는 것이다.

작년 낙화놀이 행사 기준으로 축제날 10분마다 1대씩의 셔틀버스가 운행됐다.

-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한강달빛야시장_5.7 ~6 .11 매주 일요일

한강 달빛야시장
한강 달빛야시장

다시 한강의 밤이 빛나기 시작했다. 봄날 한강의 주말 밤을 수놓았던 푸드트럭의 불빛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만에 다시금 켜지게 된 것이다.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6주간 매주 일요일에 달빛이 떠오른 반포한강공원을 찾아가면 맛있는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야시장 테마는 ‘한강과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가 어우러진 멋진 야경 아래 즐기는 봄밤의 휴식’이다. 반포대교는 탁 트인 시티뷰를 배경으로 로맨틱한 음악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달빛 무지개 분수로 유명하다.

570m에 이르는 반포대교의 양측에 총 380개 노즐을 설치,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약 20m 아래 한강 수면으로 다시 떨어뜨리는 세로 형태의 분수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으며 낭만적인 한강의 야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행사 기간 중 달빛야시장을 찾으면 이토록 낭만적인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스테이크와 불초밥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비롯해 각종 디저트와 음료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공예가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 반려견 용품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까지 준비돼 있다. 달빛야시장의 상징인 달 모양 조형물과 조명을 활용한 포토존도 인기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각양각생의 버스킹이 펼쳐진다.

몇 없는 벤치와 계단은 금방 자리가 차므로 따로 돗자리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또 쓰레기는 꼭 마련된 쓰레기통에 분리수거해 버려야 한다.  우천 시 임시 휴장 등 행사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www. hangangmoonlightmarket.org) 또는 인스타그램(@hangangmoonlightmarket)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가면 좋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5-5

 

글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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