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대졸 구직자보다 고졸자의 취업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에 대한 국민여론이 대졸자로 집중된데다, 일자리도 대졸자에게 밀려 취업입지가 갈수록 축소되는 등 고졸자를 위한 실업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를 학력별로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내놓고, 최근 4년 사이 고졸자의 구직자 수가 311% 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같은 기간 4년제 대졸 구직자 증가율 193.2%, 전체 구직자 증가율 244.4%보다 높은 수치다.
고졸자의 실업난이 심각한데도, 실업문제가 대졸자에 맞춰지다 보니 고졸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고졸 구직자간의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미스 매칭현상’도 문제.
대학과 연계한 산·학·연 시스템구축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와 중소기업을 연계시킨 인력양성 프로그램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학력 인플레이션 현상도 고졸 취업난을 높이는 원인으로 풀이한 인쿠르트는 고졸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학력 수준이 높아지자 기업들도 고학력 추세에 맞춰 대졸자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학력자 증가로 인해 고학력자간 취업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하향 취업’하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어, 고졸자들이 설 곳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해결과제다.
실제로 중앙고용정보원의 ‘2003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업 중 26%가 ‘학력과잉’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대(46.46%), 30대(38.16%)에서 학력과잉이 두드러져 최근의 청년실업난을 반영했다.
고졸자를 원하는 채용분야도 고객상담직, 채권추심, 생산·기능직 등과 같이 일부 직종에 편중돼 있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고졸 채용공고가 파견, 계약직 일자리 위주인데다 채용분야도 한정돼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이 고졸 취업난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며 “취업을 했더라도 몇 개월 후에는 다시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는 불안정 취업상태인 점도 고졸 취업난의 악순환을 지속시키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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