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풍양조장, 100년의 유산 둘러보며 ‘막걸리 한잔!’
해든뮤지움과 한옥카페 갤러리 도솔 , 수준 높은 눈호강… 상큼한 오감샤워
대불호텔전시관과 중구생활사전시관, 국내 첫 서구식 호텔 객실 모습 확인
씨사이드레일바이크, 일몰 장관으로 여행 마무리 코스로 제격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인천은 국제 경제 거점도시이기도 하지만 일찍이 뱃길과 하늘길을 열어 다채로운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관광 명소를 보다 알차게 누리도록 하는 인천투어패스를 운영 중이다.

인천투어패스는 개항장박물관, 강화평화전망대 등 인천의 주요 관광지는 물론 인기 있는 카페와 맛집, 액티비티 등 40여개 시설을 정해진 시간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관광상품권이다. 5월부터는 기존 48시간 이용권에 이어 당일치기 여행족들을 겨냥한 24시간 이용권이 새롭게 추가됐다. 모바일 상품권 형태의 인천투어패스에는 위치기반 기술이 적용,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이용이 가능한 시설을 거리순으로 알려준다. 월미도와 개항장, 영종도, 송도, 부평 등 권역별로 주요 관광지와 맛집, 카페 등 여행 코스를 추천해줘 사전 정보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금풍양조장

강화도 온수리에 위치한 금풍양조장은 1931년부터 시작된 막걸리 양조장으로 1969년부터는 금풍양조장이 3대째 막걸리 빚는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100년 가까이 된 양조장 곳곳에는 그 옛날의 흔적이 남아 있다. 100년 이상 된 우물과 왕겨를 사용한 벽체가 남아 있는가 하면, 누룩을 띄우던 창고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렇듯 일제강점기인 1931년 건립된 금풍양조장 건물은 건축 당시 원형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고, 개항기 이후 강화도 지역의 산업화 과정 및 변화·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역사적 가치로 인정받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선정된 바 있다.

방문객들은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양조장 역사의 잔흔을 직접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를 직접 빚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양조장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막걸리와 탁주를 시음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항아리 모양의 향초,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인센스, 와인잔을 연상케 하는 막걸리 잔 등의 굿즈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풍양조장은 매주 목요일 그리고 둘째, 넷째주 수요일은 쉰다. 성인이 포함된 인천투어패스 2매를 인증하면 막걸리 1병을 얻을 수 있다.

해든뮤지움과 한옥카페 갤러리 도솔

금풍양조장에서 차로 1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옥카페 갤러리 도솔은 강화 관광객에게 이미 유명한 곳이다.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한옥의 정취와 미술 작품까지 즐길 수 있다.

공들여 조경한 듯한 마당 곳곳에는 갤러리 카페답게 조각상들이 놓여 있고 풍광을 감상하며 차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벽마다 걸려 있는 그림 작품과 함께 공예 작품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단호박식혜와 대추차 등을 비롯한 수제 음료와 함께 우유눈꽃팥빙수도 인기다. 인천투어패스 방문객에게는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3000원 할인을 적용해 음료 변경도 가능하다.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해든뮤지움을 찾아보자. 한옥카페 갤러리 도솔에서 차로 7분이면 닿는 곳에 자리한 해든뮤지움은 ‘자연 속의 예술공간’을 지향하는 미술관이다. 백남준, 김환기, 장욱진, 이우완, 김창렬 등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피카소, 샤갈, 프란시스 베이컨,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프쿤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산과 숲으로 에워싸인 곳에서 자연과 한 몸인듯 어우러지는 모던한 건축물, 드넓은 야외 정원을 장식한 조각상들, 자연과 예술이 주는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테라스는 미술 작품에 대한 조예가 없는 사람도 충분히 감상하고 감격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게다가 인천투어패스를 사용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대불호텔전시관과 중구생활사전시관

2018년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배경이라고 알려진 인천항 인근 개항장은 마치 시간을 되돌린 듯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이라고 알려진 대불호텔은 유난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1888년, 일본 조계지였던 인천 중구에 세워진 대불호텔은 1902년 서울에 건립된 손탁호텔보다 14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이다. 당시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에 들어온 서양인들을 위한 호텔로 일본인 무역상이었던 호리 일가에 의해 지어진 숙박시설이다.

서양인을 상대로 하는 서양식 호텔답게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손님을 응대했으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판매한 곳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내용은 대불호텔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불호텔전시관은 옛 대불호텔 건물이 철거되고 공터로 남아 있던 자리에 다시금 옛 모습을 복원해 세운 전시관이다. 대불호텔 객실의 모습을 재현, 호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대불호텔전시관과 1960~70년대 인천 중구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중구생활사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전시관 인근은 일본풍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개항장 거리로 이국적인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거리 곳곳에는 레트로 콘셉트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인천맥주,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오다 근대에 명맥을 잃은 음식인 온면을 새로운 관점으로 선보이는 개항면 등 개성넘치는 가게들도 많이 있으니 전시관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씨사이드레일바이크

인천투어의 마무리는 영종도 씨사이드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여의도 면적급의 씨사이드파크에 자리잡은 씨사이드레일바이크는 4인승 구조로 영종진을 출발해 왕복 5.6km의 해안가를 달리며 인천대교와 월미도, 송도 국제도시 등의 인천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액티비티다.

전 구간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때이른 더위를 식혀주어 가슴이 탁 트인다. 중간중간 경관폭포와 수목터널, 다양한 시설물들이 배치돼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왕복 40분 가량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생각보다 힘이 들진 않는다. 갈 때 약간의 오르막길이긴 해도 여러 명이 함께 폐달을 밟는데다 반환점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구간은 내리막길이라 수월하다.

노을질 무렵은 낮과는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을 옆에 두고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보며 달리면 이만한 힐링이 따로 없다. 여행의 마무리코스로 아주 제격이다. 이용요금은 2인 2만5000원, 3인 2만9000원, 4인 3만2000원이나 인천투어패스를 사용할 경우 탑승 인원 상관없이 현장에서 1인 5000원만 결제하면 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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