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회째를 맞은 중소기업인 대회는 일자리, 수출, 사회기여 등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자긍심을 높이는 중소기업계 최대 축제다. <중소기업뉴스>가 정부 포상 및 표창을 받은 92명 유공자들의 빛나는 공적을 정리했다.
 

[금탑]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
장갑 제조 50년 외길… 지구촌 ‘손’ 안전 지킴이

김주인 대표는 1970년 ㈜시즈글로벌(舊 시즈통상)을 창업한 이래 50년 넘게 오직 ‘장갑’ 아이템만 제조해 오고 있는 토종 강소기업이다.

경기도 성남 본사를 둔 시즈글로벌은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에 4000명이 넘는 생산직원을 둔 현지 제조법인과 미국·중국 판매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중소기업이다.

김주인 대표가 세계 각지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공략에 나선 계기가 있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안정적인 바이어 한 곳에만 납품 의존을 해온 시즈글로벌은 하루아침에 거래 단절의 위기를 경험한다.

이후 거래처 다변화만이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걸 깨달은 것. 장갑 전문 OEM 기업으로 지난해 6300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2025년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즈글로벌은 단순한 OEM 기업이 아니다. 이 회사는 장갑 제조기업 중 국내 유일의 기술연구소를 갖춘 R&D 전문기업이다. 기술연구소는 각종 장갑 인증 테스트와 검사를 처리하면서 인체공학 디자인 설계와 나노 테크놀로지 융복합 기술을 접목하는 중추기능을 한다.

이 회사는 독자적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 화재·방호 안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TYPE 2’ 등급의 장갑을 개발해 군용·경찰용 특수장갑과 소방장갑을 생산 중이다. 무엇보다 시즈글로벌은 안전사고를 책임지는 선도기업이다. 제조 현장의 작업자 부상 중 72%가 손이라고 한다. 시즈글로벌의 안전장갑(U-PROT)은 이러한 사고·재해로부터 중소기업 사람을 보호하는 일등공신인 셈이다.

 

[금탑]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
불굴의 기업가정신으로 단조산업 명품기업 우뚝

단조는 금속을 두들기고 눌러 물건의 모양을 만드는 가공을 말한다. 고석재 대표가 걸어온 길도 단조의 특성을 빼닮았다. 1978년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0년 동안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에 근무하며 현장 기술을 연마했다. 그는 같은 기간 울산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해 단조산업의 탄탄한 학문적 지식과 창업의 토대를 다졌다.

1988년 고석재 대표는 경진단조공업사를 설립하고 1996년에 경진단조㈜로 법인 전환하면서 단조기업의 내실을 갖추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응축되고 단단해진 경진단조의 성장 가능성은 1998년 IMF 외환위기때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가 패닉상태였던 당시 경진단조 제2공장을 인수하며 공격경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23개의 단조라인을 구축, 2021년 기준 1572억원의 매출과 18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며 국내 뿌리산업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경진단조는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다. 매년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인상과 성과급을 지급 중이다. 또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 중이다. 2014년에는 사랑의열매 1억원을 기부하고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모교인 부산기계공고에 1억원, 창원대에 2000만원 등을 기부했다. 이후에도 매년 2000만원~4000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지역사회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보기 드문 사랑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단조산업의 후배양성에도 공헌 중이다. 경남남해도립대학 현장지도교수를 역임했고부산기계공고, 거제공고 등과 연합해 우수인재개발과 고용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은탑]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
2차전지 제조설비 국산화 이끈 일등공신

에이프로는 대한민국 전략산업 기술인 ‘2차전지’ 제조설비의 국산화를 이끄는 주역이다. 국내 최초로 2차전지 배터리 제조설비인 ‘고온가압충방전기’를 개발해 중국 등 해외 저가형 제조설비가 가진 원가경쟁력을 뛰어넘는 쾌거를 올렸다.

에이프로의 기술개발 행보는 단순히 개별 민간기업의 발전을 넘어선다. 이 회사는 전력반도체 분야에 있어 ‘차세대 GaN(질화갈륨) 전력반도체’의 설계 및 생산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충전소, 5G 등 4차 산업 분야에 활용된다. 이처럼 2차전지와 전력반도체 분야의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 에이프로는 각종 원천기술 특허(18건)를 확보 중에 있다.

2022년 기준 에이프로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35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 중에 있다. 이는 2018년 1억8000만원 대비 200배 가까운 고속성장세다. 세계 각국이 2차전지와 같은 미래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에이프로와 같은 강소기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기술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은탑]강동호 ㈜이닉스 대표
전기차 배터리 화재예방 ‘초격차’ 기술 선도

이닉스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듈의 화재 예방을 책임지는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이닉스가 개발한 ‘xEV’는 모듈의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전기차 부품 소재다.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에 들어가는 난연복합필름을 개발한 것이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닉스의 기술은 배터리 화재 안전예방에 있어 독보적이다. 이닉스의 핵심 협력사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SK 등이란 것만 봐도 이 회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xEV 전기차 부품 소재 개발에 따른 결실은 달콤하다. 이닉스는 2020년 대비 2021년 수출액이 무려 1296% 증가하는 신기원을 열었다. 이에 따라 2021년 총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200억원을 달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이닉스의 퀀텀점프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과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주효했다. 먼저 현대모비스와 상생협약을 맺어 기술현장 자문, 모비스 백신 지원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 현재까지 김해·아산·부산에 소재한 생산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각각 도입해 재고 및 품질관리 향상을 도모 중이다.

 

[은탑]송석환 동진기업㈜ 회장
통큰 R&D 투자로 ‘K-친환경 용기’ 경쟁력 제고

동진기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생활기업이다. 친환경 포장용 플라스틱 제조업체로 1975년 창사 이후 식품포장용기와 건축자재 및 농자재 등 다양한 유형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해 왔다.

송석환 대표는 “최고의 기술력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으로 매년 매출액의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동진기업을 환경친화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탄소중립의 저탄소 정책에 맞춰 재생 플라스틱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친환경·첨단소재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동진기업은 식품 분야의 대기업이 찾는 알짜기업이다. 식품용기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식품 생산 및 유통업체의 대부분이 동진기업의 문을 두드린다. 특히 국내 최초로 MAGIC TOP 공법을 도입·생산하는 등 용기의 기능 개선에 매진한 결과, 해외 수출실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만 7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동진기업은 국내 5개 계열사와 해외 법인 3곳(미국·중국·캐나다)을 운영하는 수출 중소기업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동탑] 고진호 ㈜퓨트로닉 회장
자동차 전장제품 ‘작은거인’… 글로벌 완성차와 동반질주

고진호 대표는 자동차 전장 부품 제조업계에서 대표적인 수출 주도형 CEO다. 매출의 90% 이상을 세계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수출로만 2021년 1038억원, 2022년에는 158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억불 수출탑’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생산 제품은 차량용 액추에이터류, 센서류 및 제어기류 등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 대표가 23년 동안 고수한 경영전략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다. 1995년 9월 기업부설 기술연구소 설립 후 해외 직수출 시장 개척을 목표로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미국의 GM, 포드는 물론 유럽의 벤츠, BMW 등 유수의 완성차 기업에 장착되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미래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꼼꼼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퓨트로닉은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기업으로 손꼽힌다. 고진호 대표 역시 부산정보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부산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겸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벤처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탑] 신진문 ㈜태광뉴텍 회장
국내 플라스틱산업 ‘버팀목’… 남미·동남아 신흥국 도전장

신진문 대표는 1974년 태광뉴텍을 창업해 현재까지 50년 가까이 농업용 필름 및 PET, PC를 생산하며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플라스틱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농민신문사가 선정하는 ‘농업계 인물 10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태광뉴텍은 연간 580억원의 매출을 유지하는 장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기술개발한 농업용 필름생산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 원가 절감을 해왔고 기술력을 인정 받아 다양한 정부 과제를 진행해 왔다. 태광뉴텍은 정부가 공인하는 ‘기술혁신 중소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해외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남미, 동남아, 중동, 미국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농업용필름을 수출함으로써 중앙아시아로의 진출도 시도 중이다.

신진문 대표는 각종 협·단체 회장을 역임하면서 중소기업계 발전에 적극적인 CEO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중소기업중앙회의 원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동탑]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
반도체 기술 국산화 견인차… 부품수급 안전망 자리매김

SiC 포커스 링(Focus Ring)은 반도체 생산 중 고순도 불화수소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서 쓰이는 제품이다.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될 수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소모품이다.

하지만 그 동안 이 제품은 일본계 자본이 대주주인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해왔다. 케이엔제이는 이 제품 개발에 도전해 2010년 개발했으며 2016년부터 양산에 성공했다. 국가 전략산업계에서 또 한 번의 국산화를 이룩한 것이다.

앞으로도 만에 하나 있을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부품 수급에 국가적인 애로가 발생할 경우에도 케이엔제이와 같은 강소기업이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엔제이의 최종 수요자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대기업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주요 타겟으로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2020년 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케이엔제이는 2021년 465억원, 2022년 633억원을 달성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상생협력 체계를 적극 구축 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참여해 케이엔제이 사내 MES 스마트 공정 도입도 차근히 진행 중에 있다.

 

[동탑] 천기대 낙스넷㈜ 대표
클라우드·빅데이터 독보적… 대기업·공공기관이 주고객

낙스넷은 지난 1993년에 설립한 이후 2022년 현재 매출액 500억원, 직원수 350명을 고용하고 있는 우수한 IT 중소기업이다. 서울 강남구의 자체 사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방의 영업지사만 총 6군데일 정도로 전국 단위 영업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현재 낙스넷은 LG CNS 와 두산정보통신의 1차 전략협력사로 등록돼 있다. IT 신기술에 대한 클라우드 환경 구축(AWS), 빅데이터 구축, AI, 모바일, lot 등과 같은 IT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 분야까지 적용하고 있다.

거래처도 다양하다.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공공기관(대법원, 국세청 등)이 모두 낙스넷과 인연을 맺고 있다. ERP솔루션, 시스템통합, 네트워크설치, POS시스템구축, 메신저시스템, 키오스크 등 이 회사가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IT업계에도 낙스넷의 복리후생 제도는 유명하다. 직원 복지를 위해 각종 휴양시설과 사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성과급 3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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