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확대·신규시장 집중 급물살
제과·라면류 해외매출 비중 수직상승
‘제2의 바프’위한 정부차원 지원 결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열풍이 다시 시작됐다. 한식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작되는 것은 물론, 하늘길마저 열리며 한국 여행에서 맛본 음식을 고국에 돌아가서도 다시 찾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현상이다.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가동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등이 다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내수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인 상황 속 식품 기업들에게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실제 제과류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각지에서 수많은 글로벌 업체와 현지 로컬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낵의 가성비 전략과 젤리 제품의 확대 및 초코파이 품목의 다변화, 차별화된 제품력과 영업 경쟁력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률을 보인 오리온은 지난 2021년에는 인도 라자스탄에 공장을 새롭게 준공, 가동을 시작하며 인도 시장 공략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8.5% 성장,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의 쾌거를 이뤘다. 이에 더해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까지 국내·중국·베트남·러시아 4개 법인 모두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K-푸드’의 대표주자 격인 라면 기업 3사의 매출 역시 상당하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것은 물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1.4%에 달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비중과 농심의 미국 법인 매출 등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을 두고 “북미 중심 해외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의 글로벌 진출은 식품업을 영위 중인 중소기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푸드’에 호감을 느낀 외국인들이 다양한 한국 식품을 찾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내 식품업계의 수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더해지고 있어 국내 중소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코트라(KOTRA)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2023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을 개최하며 국내 식품산업 기업들의 수출 및 국내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에는 참가업체들의 수출 및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코트라의 전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이 선정한 구매력 높은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또 국내기업들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소셜커머스, 무역 관련 기업 바이어들과의 국내 유통 바이어 상담회를 통해 비즈니스 확장 기회도 함께 제공했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식품 전시회(THAIFEX-Anuga Asia)’에 프리미엄 한국관을 조성하고 국내 중소 식품기업을 지원했다. 전시회에는 △스위트컵(제주말차티 등) △새남에프앤비(홈타코 복숭아 아이스티) △위스트(바이오티) △(주)아이뉴(상쾌환 파우치 등) △에이스팜(핑크넘버원) △조은푸드텍(음료향료) 등 13개사의 식품 기업과 △립멘(산소흡수체) △크리쉐프(눈꽃빙수기) △가스텍코리아(컨베이어피자오븐) △부성핫슈(전기제빙기) △범일산업(전기쿠커) 등 12개사의 식품 서비스 기업 등 총 25곳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현지 전시장에서 상담한 계약만 하더라도 2500만달러 수준에 달한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의 관심이 증대된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실제 성과로 끌어내기 위해 정부와 기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사라지는 기업이 없도록 더욱이 관심을 가져 제2의 HBAF(바프, 구 길림양행)와 같은 중소식품기업이 탄생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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