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월간 실사용자수 턱밑 추격
소비행태 급변 따른 쇄신방안 시급
국내 빅테크가 살아야 中企도 상생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가 카카오톡 MAU를 추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지르게 된다.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가 카카오톡 MAU를 추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지르게 된다.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늘리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영향으로 국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과 국민 포털 사이트 네이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네이버쇼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중소기업 온라인 판매 창구로 가장 많이 활용돼왔다. 모객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쉽게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토종 포털 이용자가 점차 감소하고 외산 동영상 사이트 이용자가 그만큼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의 마케팅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카카오톡은 지난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통합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년간 국내에서 차지한 플랫폼 월간 실사용자 수(MAU) 정상 자리를 내줄 위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 메신저앱 카카오톡 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위인 구글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불과 50만7487명에 그쳤다.

그간 새로운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카톡과 유튜브 모두 MAU가 줄어들었다. 다만 카톡 사용자 이탈 속도는 더 빨랐다. 지난달 기준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여만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가 카카오톡 MAU를 추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지르게 된다.

특히 유튜브는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 기기 지표에서 이미 오래전 카카오톡을 꺾었다.

MAU에서마저 카카오톡을 추월하면 ‘국민’이라는 타이틀을 잃게 된다. 지난달 기준 총사용 시간은 유튜브(15억2223만4643시간)가 카톡(5억3654만5507시간)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활성 기기 대수는 △유튜브(4189만269대) △지메일(4186만5183대) △구글(4170만1132대) △크롬(4169만7819대) △구글 지도(4151만32대) △카톡(4036만6370대) △네이버(3947만2560대) 순이었다.

웹 기반 검색엔진 시장도 빅테크에 밀리는 모습이다.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 점유율이 구글 화력에 지난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으며 4개월째 하락세다. 8일 시장조사기관 인터넷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웹 MAU 1위인 네이버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5월 55.7%로, 8.8%p 떨어졌다.

반면 2위인 구글 점유율은 지난 2월에 30.0%로 올라선 데 이어 5월 34.8%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MAU 순위에서는 6위까지 상위권 중 3개사가 구글 플랫폼인 대목이 눈에 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인 Z세대는 영상·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소비 행태도 급속히 바뀌면서 유튜브와 구글이 한국 시장점유율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은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효율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 기존에는 단순히 사이트에 상품과 이를 활용한 연출컷 이미지를 올리면 됐지만, 이대로 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부가적으로 선택하는 수준이었던 영상 제작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선보이고 별도 판매창구로 통하는 웹사이트로의 유인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타깃에게 보다 명확히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건 강점이지만 모델이나 인플루언서, 연예인이 출연해야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만큼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 리텐션(재이용률) 회복에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이들 기업은 최근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검색 화면과 앱을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환경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어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같은 노력들을 지속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라도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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