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품질·디자인 ‘컨트롤타워’로 K-주얼리 글로벌 브랜드 발굴 견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업종의 대표 단체로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2021년부터 중소기업자 지위를 인정받게 됐고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수혜도 받을 수 있게 돼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으로 새롭게 가입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 현안과제 등 조합별 현황을 소개한다.

반지 완성 전 세공기술자에 의해 땜(접합)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반지 완성 전 세공기술자에 의해 땜(접합)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이사장 이경숙)은 2020년 설립돼 귀금속 제조업을 영위하는 77개 조합원사와 함께 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연도로는 새내기 조합이지만 실제로 모임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얼리 제조업계는 친목단체 성격의 귀금속 제조자협의회로 모였다.

초기에는 회원들이 제조 기술자로서 작은 공방에서 개인적으로 작업을 진행했으나 좀 더 기계화된 방식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방향으로 의식 전환이 이뤄지면서 보다 조직화된 단체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인력, 환경, 노무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주얼리 제조업의 개선·발전을 위해 조합이 결성됐다.

하지만 조합 창립과 함께 맞닥뜨린 코로나19로 인해 조합원들의 모임과 교육, 환경개선사업은 물론 공동사업이 활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조합은 보다 적극적인 공동사업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자문위원을 초빙, 매주 사업개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합은 귀금속제품 제조시 필요한 원부자재인 알로이(합금제품)를 한국금거래소와의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핑크용 알로이만 개발돼 있지만 앞으로 옐로우용 알로이 및 규격화된 판제나 선재도 개발해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한국금거래소와 R&D 협업해

조합원에 다양한 알로이 공급

조합은 주얼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원자재인 금에 대한 면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얼리 산업이 경기의 영향을 제일 먼저 타고 정상화도 가장 늦어지는 이유는 금값 변동에 의해 구매력이 떨어지거나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에 대한 면세가 이뤄진다면 원자재에 대한 자금부담 완화 및 산업의 양성화에 따른 단가제 등으로 거래질서가 확립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에 대한 조합의 건의사항이다.

또한  새내기 조합은 수익이 미비한 경우가 많아 주로 조합원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아무래도 운영비에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중기중앙회가 초기 운영비를 지원해 준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합 측은 말한다.

이경숙 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사 간 편차가 큰 편이어서 소규모 업체를 위한 솔루션과 비교적 체계가 잡혀있는 큰 업체들의 관심사 충족을 병행해야하는 상황이다”라며 “조합의 이익을 위한 사업보다는 조합원의 세무, 노무, 환경 등 부분에 대한 인식 교육 및 인력양성 교육에 대한 조합원들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조합은 업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 우수한 디자인을 갖춘 K-주얼리 브랜드를 개발해 온라인 사업과 수출 사업을 진행하는 꿈을 꾸고 있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조합은 사업 개발은 물론,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발맞춰 제조환경 개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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