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로 원가절감하고 단체표준 주도해 고품질 확보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업종의 대표 단체로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2021년부터 중소기업자 지위를 인정받게 됐고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수혜도 받을 수 있게 돼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으로 새롭게 가입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 현안과제 등 조합별 현황을 소개한다.

전자칠판은 분필을 사용하던 칠판을 대체해 교사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IT교육시장의 필수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전자칠판이 학교 교실에 설치돼 수업에 활용 중인 모습.
전자칠판은 분필을 사용하던 칠판을 대체해 교사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IT교육시장의 필수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전자칠판이 학교 교실에 설치돼 수업에 활용 중인 모습.

한국전자칠판디스플레이협동조합(이사장 구기도)은 2021년 4월 설립됐다. 조합은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있는 인터랙티브화이트보드와 수업자동녹화시스템,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62개 조합원사와 함께 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합이 실제 모임을 갖기 시작한 때는 2015년이다. 당시 소수의 업체들이 모여 전자칠판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전자칠판협회를 결성했다. 이후 IT산업이 발전하면서 국내외에서 전자칠판 수요가 확대됐고, 관련 제조업체수도 증가해 50개사 이상의 조합원 확보가 가능해져 조합이 탄생하게 됐다.

조합은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며,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조합원사의 원가절감과 전자칠판 품질확보를 위해 핵심부품인 LCD패널 모듈을 공동구매해 조합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공동사업 초기에는 조합원사들이 조합의 공동구매사업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었고, 다양성이 없는 동일한 제품이라며 반대하기도 했었지만, 전자칠판에 사용하는 핵심부품인 LCD패널은 거의 모든 업체가 동일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조합원사들을 설득해 극복했다.

LCD 패널 모듈 공동구매 추진

전자칠판 보급률 제고 급선무

지난해 공동사업 매출은 조합 전체 매출액의 31%를 차지했으며, 공동사업을 통해 조합원수가 8개사(16%)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직까지는 원자재 공동구매사업만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공동생산 등에 대한 조합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공동사업장 마련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합은 인터랙티브화이트보드, 수업자동녹화시스템,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 단체표준을 보유하고 단체표준인증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품질이 확보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조합의 대정부 정책건의 과제는 전자칠판의 지역별 보급률 제고와 일괄관리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전자칠판 보급률은 100%이나, 우리나라는 부산, 전남, 대전 등 일부 지역만 100%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약 4%의 저조한 보급률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교육의 질에 편차가 나타나 교육부의 일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현안으로는 조달청 계약체결 소요기간 장기화 문제가 있다. 전자칠판은 분필을 사용하던 칠판을 대체해 교사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IT교육시장의 필수장비가 돼 그 수요와 업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조달청 계약 담당자수는 예전 그대로여서 업무 과중으로 인해 계약 체결까지 소요기간이 갈수록 늘어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조합 결성 당시 최대 이슈가 각종 민원의 남발을 막는 것이었는데, 조합 설립 후 조합원이 민원을 제기할 경우 즉각 조합원 자격을 상실토록 결의함에 따라 현재 조달청 등에 정식으로 민원이 제기된 건은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조합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독립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며 인터랙티브화이트보드와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 멀티미디어학습장치, 수업자동녹화시스템 품목의 중기간 경쟁제품 전문기관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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