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이후 발생위험도 높아져
일상생활 지장땐 시술 등 고려
로봇 이용한 복강경 수술 인기

자궁근종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61%나 증가했고, 특히 40대까지 가임기 연령대의 환자 수가 전체 인구수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61%나 증가했고, 특히 40대까지 가임기 연령대의 환자 수가 전체 인구수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자궁 근육층에서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나타나는 양성종양이다. 전체 여성의 약 7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여성이라면 평생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월경과다, 하복부 통증 같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하거나, 임신을 했을 때, 혹은 크기가 만져질 정도로 아주 커졌을 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꾸어 말하면, 사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고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마치 피부의 점처럼 무시하고 지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궁근종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61%나 증가했고, 특히 40대까지 가임기 연령대의 환자 수가 전체 인구수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궁근종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가족력 즉 유전적 소인이 있으나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다만 초경 이후 생기기 시작해, 가임기에 주로 발병하고,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작아지는 점을 미루어보아 에스트로겐 노출 자체를 증가시키는 비만과, 이른 초경이 자궁근종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약 30%의 환자에서는 질 출혈, 골반통, 빈혈, 허리통증, 변비 및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자궁근종에 대한 검사는 물론,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골반진찰, 복부 혹은 질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거나, 만약 근종 위치 때문에 초음파로 관찰이 어렵다면 식염수주입초음파, 진단적 자궁경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 근종의 위치와 크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면 수술 전 정확한 위치 파악 등을 위해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전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같은 수술이 있고, 자궁동맥경화술 같은 시술, 그리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있다. 환자마다 어떤 치료법을 쓸지는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나이, 임신계획 여부, 자궁근종의 위치 및 크기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때 수술이나 시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방법으로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자궁경 수술이 있는데 근종이 크고 개수가 많다면 개복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자궁내막에 가까운 경우 피부 절개 없이 자궁경부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는 자궁경수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최소침습수술 혹은 내시경 수술이라고도 불리는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포함한 복부의 2~3곳에 1cm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에 비해 피부절개 범위가 적어 통증, 유착 같은 수술 합병증이 적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으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 수술과 비교했을 때 고배율 3D 수술 시야와 손떨림을 보정하는 정밀 조작 시스템 등으로 개복수술로는 제거하기 어려웠던 부위와 크기의 근종까지 제거하고 빠르게 봉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이미 도입된 지 10년이 지나 점점 고도화되고 있으며 수술 합병증은 최소화하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궁근종도 종양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빈도도 증가한다. 하지만 근종의 크기가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커지지 않도록 예방한다면 걱정하지 않고 무탈하게 지낼 수 있다.

자궁근종을 유발하는 위험인자 중에 유일하게 조절 가능한 인자가 비만이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해드린다. 오늘부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벼운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려보면 어떨까.

 

 

서동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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