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한 장마 예고… 신상 제습기 불티
하루제습량·사용면적 꼼꼼히 확인후 구입 필수
겁나는 전기요금, 제습·에너지효율 체크 바람직
물탱크 용량 클수록 편리, 저소음 인버터가 제격
종일사용시 실내 건조…6개월 단위 필터교체를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장마철에도 기록적인 호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에 지독한 장마를 한 차례 경험한데 이어 SNS를 중심으로 7월 중 5일을 제외하고 연일 비가 온다는 장마 괴담까지 퍼지자 장화와 우산부터 시작해 침구 및 의류건조기 등 장마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 중 제습기 판매량 상승이 두드러진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50% 늘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5월 제습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7% 이상 늘었다고 밝혔고 SK매직 제습기 제품 중 한 모델은 물량 부족으로 판매 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가전업체는 앞다퉈 신상 제습기 출시에 나섰다. 제습 성능뿐 아니라 위생 관리,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매 시 꼭 따져봐야 할 사항들이 있다.

✤ 일일제습량 및 사용 면적 확인

제습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 볼 것은 일일제습량이다. 일일제습량이란 제습기를 하루종일 가동했을 때 제거할 수 있는 수분의 양을 리터 단위로 표기한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제습기의 일일제습량은 보통 10L에서 20L 정도인데 이 단위가 클수록 시간 당 빨아들이는 습기의 양이 많음을 의미한다.

다만 일일제습량이 많다고 해서 사용 면적이 무조건 넓은 것만은 아니므로 일일제습량과 함께 사용 면적도 확인해야 한다. 사용 면적은 제습기가 1시간 동안 적정 습도로 낮출 수 있는 면적을 의미하며 사용할 공간의 면적을 반으로 나눈 것이다. 즉 사용할 공간 면적이 40㎡라면 사용 면적이 20㎡ 이상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일일제습량이 10L일 경우 43㎡, 20L는 83㎡ 선으로 사용 면적이 제시되고 있으며 일일제습량이 높아질수록 사용 면적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게 통상적이나, 일일제습량 대비 사용 면적이 낮은 제품도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제습기를 사용할 공간의 면적이 좁더라도 반지하이거나 빛이 잘 들지 않아 습기가 많다면 실제 면적보다 사용 면적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등 공간의 크기와 특성을 모두 고려해 적당한 일일제습량과 사용 면적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에너지 효율 및 제습 효율 체크

전기 요금이 언제 또 오를지 모를 상황에서 전력 체크는 필수. 제습기의 경우 제습 효율 및 에너지 효율 등급을 살펴보면 된다.

제습 효율은 1시간 동안 1㎾의 전기를 사용했을 때 얼마만큼의 제습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현재 시판되는 제품의 제습 효율은 0.5~3  사이의 수치를 보이는데 숫자가 클수록 제습 효율이 높음을 뜻하며 제습 효율이 높을수록 소비전력 대비 제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효율은 전력량 대비 효율을 나타내며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일수록 연간 전기요금이 저렴하다. 다만 에너지 효율이 똑같이 1등급인 제품이라 할지라도 제습 효율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럴 경우, 실제 월 전기 요금 차이는 적은 편이지만 제습 효율에 따른 제품 간 가격차는 비교적 크게 나타나므로 구매 시 제습 면적, 일일제습량, 부가기능 등을 모두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편 제품 상세 안내에서 에너지 효율과 제습 효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면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 내 제품 검색 창에 제품 모델명을 검색하면 제습 효율 및 시간 당 소비전력량, 월간 에너지비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편의 및 부가 기능

사용 패턴에 맞는 편의 및 부가 기능 유무는 제품 사용 만족도와 활용도에 큰 영향을 준다. 제습기를 이방 저방 이동해야 할 일이 많을 경우 바퀴 달린 제품이 좋을 것이고,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세균이 걱정된다면 음이온이나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제습기도 다양하다. 여러 편의 및 부가 기능 가운데 가장 쏠쏠한 기능은 내부 건조 기능이다. 제습기의 경우 습하지 않은 날이 이어지면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마련이다. 이때 내부에 남아 있는 수분으로 인해 제품이 부식돼 사용 수명이 짧아지기도 하는데, 매번 남은 습기를 닦고 말리는 게 번거로울 것 같다면 내부 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빨아들인 물을 저장하는 물탱크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다. 물탱크 용량이 작으면 그만큼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통 용량이 작은 대신 호스를 연결해 연속 배수가 가능한 제품도 있다. 소음에 예민하다면 저소음으로 설계된 인버터 방식을 추천한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일일제습량과 에너지 효율, 편의 등 여러 항목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 적정 시간 사용하기

잘 고른 제습기는 올바른 사용과 함께 적절한 관리를 해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제습기 사용 시 의외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정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날이 습하다고 제습기를 하루종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습기는 열을 발생시켜 실내 습도를 낮추는 원리로 작동한다. 작동시간이 길어지면 실내가 필요 이상으로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습도를 낮추기 위해 발생한 열에 의해 실내 온도가 올라가고 심할 경우에는 공기 중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제습기 사용 시간은 1~2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추가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창문을 열어 잠깐 환기를 시키고 재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제습기 사용 시 제품을 벽에서 20cm 정도는 띄워놓고 사용해야 제습 효율 및 진동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자.

✤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공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가전인 만큼 주기적인 제품 청소는 필수 중 필수다. 특히 필터에 쌓인 먼지나 오염 물질은 제습 성능과 실내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최소 한 달에 1~2번 정도는 다 쓴 칫솔 등을 이용해 물청소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새 필터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통의 경우 늘 물이 고여 있는 곳이다 보니 물때가 생기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물통은 사용 후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해 바로바로 닦는 것이 가장 좋고 탈취와 항균이 가능한 세정제를 쓰면 더 좋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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