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시가총액 4천억→4조 성장
중소기업에 2조원 넘는 자금조달
지역별 스타트업과 새 관계망 구축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Ko rea New Exchange) 시장이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10년 동안 창업 초기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며 일명 ‘중기 성장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10년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코넥스는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만 상장이 가능한 시장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 사모, 직상장 등 진입 방법을 다양화하고 진입요건도 최소화한 만큼 초기 중소기업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분·반기보고서를 면제하고 수시공시사항을 축소해 공시부담을 완화했으며, 법상 사외이사와 상근감사 설치의무도 면제해 지배구조부담도 덜었다. 여기에 중소기업 투자전문성이 인정되는 벤처캐피탈(창업투자조합 등 포함) 및 엔젤투자자의 시장참여를 허용해 모험자본의 선순환도 지원하고 있다. 또 활발한 M&A의 지원 및 원활한 지분매각을 위해 합병요건(우회상장 포함)을 완화하고 대량매매·경매매제도 등도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코넥스 시장에 상장 경험이 있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은 총 284개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13년 45개 △2014년 34개 △2015년 49개 △2016년 50개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 △2021년 7개 △2022년 14개 △2023년 상반기 6개 등이다.

이 중 67개 기업은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지만 시큐센, 프로테옴텍, 토마토시스템, 이노진 등 91개 기업은 코스닥(KOSDAQ,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시장에 이전 상장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남아있는 코넥스 상장 기업 수는 126개가 됐다. 그러나 지난 5일자로 전기차충전 솔루션 및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이브이파킹서비스가 추가 상장하며 현재 총 127개의 종목이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10배나 증가했으며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코넥스에서 조달됐다. 이 같은 숫자는 코넥스 시장이 그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기회 제공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폭넓은 사업 지원 등을 통해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그간의 노력을 발판 삼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코넥스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 경우 중소기업계의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거래소는 먼저 신규상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흙 속에 숨어있는 진주처럼 지역 기반의 우수한 기업을 찾기 위해 각 지자체별 스타기업 및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소통을 넓히고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자금조달에 용이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이미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을 대상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 역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초기 성장기업에게는 코스닥이 요구하는 내부회계와 공시체계 구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가이드라인과 이전 상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이전 상장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최대주주의 주식분산 유도방안을 모색하고 지정 자문인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LP제도 개선방안도 마련하는 등 코넥스 시장의 매력도를 높일 예정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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