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새 행장 “기업금융 최우선”
반월산단내 이달중 ‘특화점포’ 도입
상생금융 대폭 확대에 기대감 고조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관련한 다양한 채널과 프로그램, 상품 등이 신설될 것으로 보여 IBK기업은행에 이은 중소기업 친화 은행으로 거듭나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기업 성장성을 위한 주요 영업 전략으로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한 방안을 내놨다. 창립 이념이 ‘기업과 같이하는 은행’인 데다 그간 ‘기업금융의 명가(名家)’로서 사업을 영위해왔던 만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관련 지원책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관련한 다양한 채널과 프로그램, 상품 등이 신설될 것으로 보여 IBK기업은행에 이은 중소기업 친화 은행으로 거듭나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오전 신임 은행장으로서의 첫 출근길에 오른 조 행장은 향후 경영 전략을 묻는 취재진에게 “최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이 약해진 측면이 있는데, 그간 은행에서 기업금융을 제일 많이 다뤄왔던 경험을 살려 기업금융을 최우선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취임식에서도 그는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강조했으며, 앞서 지난 5월 최종후보자 선정 당시에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 행장이 이처럼 기업금융을 강조한 데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추진하는 경영 방향성에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올 초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은행을 필두로 한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한 토대로 기업금융을 앞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시절부터 대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으로서 ‘법인영업의 명가’로 인정받았지만 최근 들어 전체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 은행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등 성장세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조 행장은 임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경쟁력과 영업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밝힌 조 행장의 추천 이유 역시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선이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조 행장이 기업금융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예정된 우리은행의 기업 지원안은 중소기업 특화 채널 신설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및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한 기업금융 영업력 극대화 등이다.

세부적으로 우리은행은 이달 중으로 경기도 시흥과 안산에 입지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점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신설하는 것은 지난 2013년 ‘금융센터’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반월공단에는 이미 큰 규모의 ‘우리은행 반월공단금융센터’가 자리하고 있음에도 인근에 중기특화 점포를 또다시 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종합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반월공단금융센터와 신설될 중기특화 점포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예로 특화점포를 통해 상담을 받았던 중소기업이 향후 더 큰 규모의 금융 니즈가 생겼을 때 금융센터로 연계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조 행장은 중소기업 친화적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행장은 앞서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앞장서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최초로 출시된 ‘원비즈플라자’는 지난 5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냈다.

그간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냈었지만,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강화’에 대한 포부는 중소기업에 특히나 큰 기대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기업 성장성을 위한 전략이겠지만 우리은행이 기업은행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중기 친화적 은행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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