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 美 위스콘신대 교수 강연
“소부장⋅뿌리산업에 더 투자해야”

민상기 위스콘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5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자중회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민상기 위스콘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5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자중회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와 사단법인 자랑스러운중소기업인협의회(회장 김창희⋅이하 ‘자중회’)는 지난 5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민상기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미국 제조업 정책’을 주제로 조찬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자중회 회원사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민상기 교수는 연세대학교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민 교수는 2009년부터 미국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가 향후 50년간의 미국 제조업 정책 로드맵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인분석을 통해 제조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제조업 투자를 늘렸지만 첨단 제조업 중심이어서 기초과학 연구에만 집중한 결과, 지난 10년간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민 교수는 “미국은 늦었지만 3년 전부터 전통제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부 차원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제조업 정책이 미국의 전철을 밟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좋지 않은 벤처기업도 다수이므로, 한국 정부는 벤처‧스타트업이나 첨단‧고부가가치산업 보다는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소부장 등 전통제조업을 살리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미국 내 과학자와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민 교수는 “미국 교육부가 낮아진 과학자‧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헐리우드의 제작자들과 협의해 2008년 작정하고 만든 영화가 바로 ‘아이언맨’이었다”며 “그 후 공대 진학률이 증가했고 최근까지도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좋다”며 “공장 근로자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한국의 경쟁력은 한류가 아니라 제조업이며, 특히 전통제조업이 도태되면 한국에는 미래가 없다”며 “미국과 EU, 중국 등 제조업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고 있는 주요국의 제조업 국수주의에 대응해 한국도 뿌리산업 등 전통제조업을 살리는데 정책적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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