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녹색금융·투자지원 협력
한국산단공단에선 상생협력기금 출연
한전·HDC, 전문교육·컨설팅 적극 지원

ESG경영의 경우 글로벌 투자 흐름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ESG경영의 경우 글로벌 투자 흐름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까지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ESG경영의 경우 글로벌 투자 흐름으로 자리한 데다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은 ESG경영을 추진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중소기업에 요구되는 가장 우선적인 항목은 환경(Environment)인데, 제조업이 많은 국내 중소기업 특성상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추기에는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다. 아울러 이를 신경 쓰다 오히려 수익성 악화 등 본업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부담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국내 대다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협력관계인 경우가 많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수입 제품의 전 공정에 대해 ESG 실행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대기업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SG를 마냥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유럽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지속 가능성 공시 지침’을 승인하고 내년부터 회원국들이 이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국가와 거래하거나 유럽에 지사를 둔 기업들은 ESG 경영 관련 내용을 공시하는 것은 물론 협력 중소 업체들의 직원 인권 현황과 환경오염 실태까지 점검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KOSPI) 상장사의 ESG 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

이에 다양한 기관과 기업 등이 중소기업 돕기에 나섰다. ESG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나아가 생존이 된 상황인 만큼 국내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ESG 탓에 도태되지 않도록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특화 ESG 교육과정 개발·운영 △중소기업 자율환경관리 등 ESG경영 촉진 지원 △중소기업 금융 우대 등 녹색금융·투자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EU 공급망 실사법 시행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온라인 교육도 개발 및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경영자 교육, 임직원 무료 실무 교육 등도 추진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역시 동반성장위원회와 ‘2023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총 1억3100만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또 동반위의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의 맞춤형 지표를 선정한 후 ESG 교육·진단·현장실사·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ESG 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중소기업에는 동반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하는데, 이를 보유한 협력 중소기업은 △금리우대 △해외진출 지원사업 우대 △환경·에너지 기술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밖에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RE100 산업단지’를 목표로 친환경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입주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인증원 역시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여성벤처기업의 ISO 인증 취득 및 ESG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성벤처기업이 ESG경영의 초석인 ISO 인증 등 중요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ESG 노하우 전수 및 실질적인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 7일 전남 나주 본사 대강당에서 협력회사를 포함한 35개 중소기업 60여명의 임직원을 초대해 ‘중소기업 ESG경영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시행하는 ‘ESG경영 상생협력사업’에 수행회사로 동참해 향후 4개월 동안 부산지역 5개 에너지 유관 중소기업의 ESG경영 확산을 적극 돕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협력회사의 ESG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교육과 컨설팅, 평가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LG전자는 시중 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한 1000억원을 협력사 ESG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한 ‘ESG 펀드’로 신규 조성했다.

ESG경영을 위한 설비 투자 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좋겠지만 이 같은 상생 움직임은 분명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은 결국 협력 관계에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도태되지 않도록 펼치는 지속적인 상생 활동은 결론적으로 나와 우리,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보다 확산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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