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 경기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7월 체감경기지수(BSI)는 57.3으로 전월 대비 6.6p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32.2%), 날씨,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30.9%), 장마 및 수해(24.5%) 등이 주 원인이다.

요즘 전통시장이나 지역에서는 장사가 예전같지 않아 코로나 이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문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은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소상공인들은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이어 최근에는 고금리·고물가·고부채 등 복합경제 불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라고 하소연한다.

지금과 같은 복합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소상공인·골목상권 활력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 글로벌 수요위축으로 수출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내수경기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680만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적 동참이 없다면 이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소상공인 활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지난 5월 ‘함께하면 대박나는 2023 동행축제’에 이어 오는 9월에는 ‘황금녘 동행축제’를 통해 중기·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 소비 및 어촌휴가 장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계도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부터 ‘민생활력 온도 +5℃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기업 CEO들이 추천한 전국의 숨은 맛집들을 소개한 <중소기업 CEO 단골맛집> 500선 책자를 발간했고, 국내 여행가기 캠페인 등을 통해 내수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골마을 한달살기 체험이나,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여행의 목적도 단순 관광을 넘어 유명 맛집이나 특산품, 문화체험 등 각 지역별 고유의 특색있는 여행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휴가는 국내를 여행하면서 중소기업 CEO들이 추천한 전국의 숨겨진 소상공인 맛집들을 방문해 먹거리를 즐기고, 특산물 구매와 지역 전통시장도 많이 방문해서 내수진작 및 지역경제 회복에 동참하면 좋겠다.

때마침 중국이 자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 만에 허용하면서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입국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객 입국이 증가하면 유통·화장품·식품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사드 갈등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다인 806만명을 기록하고 내수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일본 등 경쟁국보다는 우리나라를 최대한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잘 살피고 보완해 내수 활성화와 소상공인 활력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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