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이 쏘아올린 ‘윈윈 전략’
中企와의 시너지가 최대매출 핵심
로켓그로스 탄 중소기업이 원동력
대만 로켓배송 70%가 한국中企 제품
김범석 쿠팡 의장이 쿠팡의 역대 최대 매출과

김범석 쿠팡 의장이 쿠팡의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의 주된 배경을 중소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덕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연간 흑자 목표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쿠팡이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 분기 환율 1314.68 적용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037억원, 4분기 1133억원, 올 1분기 1362억원에 이은 성과다. 전년 동기에는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당기순이익은 약 1908억원(1억4519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올 2분기 국내 유통 시장이 전년 대비 3.1% 성장하는 데 그친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성과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의장은 기존 쿠팡의 강점인 로켓배송에 이어 마켓플레이스(3P), 로켓그로스(FLC)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게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설명이다.

실제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56억8159만달러)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이는 쿠팡이 기존 쿠팡 플랫폼의 방식인 직매입(1P) 중심에서 소비자와 판매상을 연결해주는 중계 형태인 마켓플레이스(3P)로 확장한 점이 주효한 결과다. 그간 김범석 의장은 3P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이를 확장하기 위한 비용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3P 방식은 물건 매입 없이 판매 공간만 제공하는 오픈마켓을 의미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 콜 당시 “3P(마켓플레이스)는 플라이휠을 1P(기존 쿠팡 플랫폼)와 공유한다”며 “우리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는 3P에 고무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쿠팡이 상품의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인 로켓그로스 성장 역시 눈에 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고객과 파트너 등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쿠팡의 직매입이 아니고서는 로켓배송의 기회가 없던 중소기업들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신규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들이 이끄는 사업의 성과가 쿠팡의 성장을 이룩한 만큼 김범석 의장 입장에서는 향후 경영전략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주요 키워드로 삼을 수밖에 없다. 김 의장 역시 이번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성장을 위한 ‘상생’을 지속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면서도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연간 흑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쿠팡의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서 제공하는 물품의 70%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고, 이를 통해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직후 첫 10개월의 성과가 국내에서의 첫 10개월 성장세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통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는 쿠팡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연간흑자는 물론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하며 ‘윈-윈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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