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색·기묘한 매력
서울보다 이용료도 저렴
셔터 누르면 바로 인생샷
특선요리에 풍광도 절묘

방콕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다. 로컬 문화와 빠르게 급성장 중인 도시가 어우러져 기묘한 매력을 뽐낸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호텔도 다양하다. 게다가 동일한 조건이면 서울을 비롯한 다른 대도시 호텔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여행 방법인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것)을 하기 위해 방콕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의 모든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각양각색 방콕의 호텔을 소개한다.

방콕 럭셔리 호텔의 정수… 카펠라 방콕 & 포시즌스 방콕

방콕의 젖줄, 차오프라야 강 인근에는 긴 강가를 따라 수많은 호텔이 자리한다. 밀레니엄 힐튼, 만다린 오리엔탈, 페닌슐라, 샹그릴라 등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 5성급 호텔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방콕에서 가장 핫한 럭셔리 호텔을 말하라면 단연 카펠라 방콕이다.

2020년  처음 문을 연 카펠라 방콕은 인근의 포시즌스 호텔과 함께 현재 방콕에서 가장 고가 호텔로 꼽힌다. 101개의 객실과 빌라로 이뤄져 있는데, 리버 프론트부터 스위트까지 모든 객실에 차오프라야 강의 근사한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발코니가 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이탈리안 다이닝 코트 바이 마우로 콜라그레코(CÔTE by Mauro Colagreco)도 있어 호텔을 나가지 않고도 한 번에 근사한 저녁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월드 스파 어워드 수상 경력을 지닌 아우리가(Auriga)의 스파 프로그램도 추천한다. 카펠라 방콕과 정원으로 연결된 포시즌스 방콕은 도시 속 평화로운 리조트 콘셉트의 호텔이다. 높은 천장과 유리 벽을 통해 차오프라야 강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로비부터 특별하다.

방콕 현대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호텔 내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태국 현지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방콕 중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받은 유 팅 웬(Yu Ting Yuan),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콘셉트의 바 BKK 소셜 클럽 등은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꼭 가볼 만한 곳들이다.

고대 도시의 헤리티지  더 수코타이 방콕

관광지의 활기찬 분위기를 피해 차분한 곳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싶다면 더 수코타이 방콕이 답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잠시 느린 속도로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대사관들이 모여 있는 사톤 지역에 위치한 더 수코타이 방콕은 치자면 우리나라의 신라호텔과 같은 격이다. 28년 역사를 지닌, 로열패밀리의 단골 호텔로 알려져 있다.

태국의 고대 도시 수코타이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호텔 곳곳에서는 그 우아한 시대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포착된다. 태국 불교 건축 양식의 탑과 커다란 연잎이 떠 있는 연꽃 연못, 석조물, 직원들의 실크 유니폼 등이다. 호화롭고 휘황찬란하진 않지만 특유의 헤리티지가 느껴진다.

지난 2019년에는 메인 윙의 레노베이션을 마쳐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호텔은 아니어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맛이 있다. 0.8미터부터 1.8미터 깊이에 25미터 길이로 시원하게 뻗은 야외 수영장은 도심 속 오아시스 같다. 사람도 많지 않아 이 너른 수영장을 혼자 독차지 하는 순간도 종종 있다.

미국의 유명 여행잡지 ‘트래블앤 레저’가 방콕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셀라돈(Celadon)도 가보자. 연꽃 연못으로 둘러싸인 테라스에서 태국 전역의 시대를 초월한 특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관광과 호캉스를 동시에…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사이, 방콕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78층 높이의 빌딩 킹 파워 마하나콘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과 화려한 방콕 야경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전망대는 오픈과 동시의 방콕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 했다. 이 빌딩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은 트렌디함 그 자체다. 찬란하고 역동적인 색으로 물든 방콕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호텔이라 하겠다.

초록, 노랑, 빨강 등 기존의 5성급 호텔에서 보기 힘든 색으로 디자인한 실내 인테리어는 다양한 개성과 생동감으로 점철된 방콕의 현재 모습과도 같다.

한번만 봐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기억날 만큼 다른 호텔들과는 차별화 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노란 줄무늬 파라솔로 꾸민 야외 수영장은 이국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고, 객실 내 가운조차 쨍한 색감의 다홍색이다. 세련된 분위기 만큼이나 부대 시설도 젊고 감각적이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건 루프톱 레스토랑 오호 방콕(Ojo bangkok). 멕시칸 요리를 보다 트렌디하고 고급스럽게 선보이는 멕시칸 다이닝이다.

방콕의 젊은 ‘하이쏘’(상류층)를 비롯해 인플루언서들도 애용할 만큼 그야말로 ‘힙’하다. 방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비치 전망대는 입장권이 필요하지만, 투숙객 또는 레스토랑 이용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MZ 여행자의 성지로 통하는  크래프츠맨 방콕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콕의 지역을 설명할 때 흔히들 통로(Thonglor) 지역은 방콕의 청담동이나 가로수길, 카오산로드(Khaosan Road)는 방콕의 이태원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BTS 아리역 3번 출구에서 메인 길인 소이 7을 따라 들어가면 나타나는 주택가 아리(Ari)는 용산의 경리단길 쯤으로 비유된다.

수년 전부터 작은 골목 곳곳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 및 숍들이 생겨나며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덕분에 에어비앤비, 부티크 호텔 등 숙박시설도 늘었는데 그 중 유행 좀 안다 하는 MZ 여행자의 성지로 통하는 호텔이 있다. 크래프츠맨 방콕(Craftsman bangkok)이다.

작지만 야외수영장, 바까지 모두 갖춘 크래프츠맨 방콕은 국내 블로거와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하며 유명해졌다.  감성적인 인테리어, 친화력 넘치는 스텝들에 가성비까지 훌륭하니 젊은 이들에게 사랑받지 않을 이유가 없을 만하다. 메인 디쉬와 음료, 과일, 빵, 잼 등으로 구성된 조식은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극찬한다.

웬만한 식당보다 더 맛있고 한국인들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노란색 외벽과 푸른 빛의 물이 조화를 이룬 수영장은 크래프츠맨 방콕의 시그니처이자 포토 스폿이다. 어디서 찍어도 그림 같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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