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인증사업 추진해 조합 전용사옥 마련⋅흑자 전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조직화를 통해 공동 이익을 창출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협동조합이 중소기업의 혁신을 주도하려면 새로운 공동사업 발굴·확산이 필수적이다. 이번 시리즈는 중소기업중앙회 협업사업실의 협조를 받아 전국의 협동조합이 수행하고 있는 공동사업 사례를 연중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 내진설계 법제화에 맞춰 제작한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의 모습.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 내진설계 법제화에 맞춰 제작한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의 모습.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호석)은 2003년 설립돼 물탱크를 생산하는 조합원 49개사와 함께 공동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몇몇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되면서 비상용 물탱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물탱크는 주로 아파트, 학교 등에서 마시는 물, 또는 지진, 화재와 같은 재난 시 필요한 비상용 물을 다량 비축하는 시설로서 철저한 위생 상태 유지와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2015년, 소방청 고시로 ‘소방시설의 내진설계 기준’이 제정되면서 소화용 물탱크의 내진설계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물탱크 제작업체는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해 수조, 버팀대 등 상세 도면을 작성하고 전문가로부터 구조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에 조합은 조합원사가 개별 인증을 받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18년부터 건축구조 기술사를 채용해 물탱크 내진설계 인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진탱크 특허출원, 성능 합격점

공동구매⋅단체표준인증도 추진

지난해 조합은 구조 확인 302건, 구조 해석 43건을 수행했으며, 내진용 자재 2575세트에 대한 공동구매도 함께 추진해 수익을 올렸다.

또한 조합은 단체표준 인증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동일 품목의 KS인증과 단체표준 인증의 중복으로 인한 문제를 국가기술표준원에 꾸준히 건의한 결과, 2019년 스테인리스 물탱크(KS B 6282)의 KS표준을 폐지하고 단체표준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스테인리스강 패널형 물탱크, 빗물저수조를 비롯해 조합이 제·개정한 단체표준은 총 7개이며, 지난해 39개사, 84개 제품의 인증을 수행했다. 활발한 인증사업을 추진해 전용사옥을 마련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조합은 2020년 중기중앙회로부터 협동조합 특화사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조합은 물탱크 내진설계 법제화에 발맞춰 내진탱크위원회를 설치하고,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에 대한 표준화된 내진탱크를 제작했으며, 지난해 12월 특허 출원을 했고, 인천대와 한양대, 부산대에 내진 성능실험을 의뢰한 결과 합격했다.

특허 심사 및 성능인증이 끝나면 조합원사들은 내진설계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탱크조합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내진설계 구조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며, 향후 조합원사의 인증부담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합의 단체표준 중 ‘콘크리트 구조물 스테인리스강 라이닝 물탱크’의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신규지정을 위해서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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