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전기료↑, 음식값 고공행진
직장인들 외식 줄고 자영업자 한숨
공공요금⋅임대료 등 정부대책 시급

최근 매장 홍보 컨설팅을 위해 여러 음식점 사장님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만날 때마다  사장님들의 얼굴이 좋지 못했다. 그분들은 최근 들어 경기 악화, 고물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자영업하기 힘들어진 상태라고 하소연을 많이 했다.

사실, 음식업종 자영업자들은 코로나가 끝났으니 이제는 경기가 예전처럼 살아날 거라는 희망을 가졌었다. 실제로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소비 욕구가 여기저기서 보복소비로 발산됐다. 외식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하늘이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했던 사장님들에게 갑자기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기록적인 폭우 등 예상하지 못한 요인들로 인한 식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가 닥쳐왔다.

지난달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외식산업 및 지원사업 정보포털 ‘The 외식’이 발표한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서 3분기 식재료 원가전망지수는 128.83으로, 2분기 125.8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참고로, 식재료 원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 원가의 상승과 하락을 나타낸다.

상황이 가뜩이나 어려울 때 공공요금 중 하나인 전기요금까지 인상됐다. 물론, 한전의 경영난으로 인해 전기요금을 올리는 건 이해가 되지만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여름을 앞두고 아무런 대책 없이 요금을 올리는 건 음식업종 자영업자를 포함한 모든 소상공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피해는 온전히 그들에게 갈 수 밖에 없다. 음식업종 자영업자는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식값도 그에 맞게 올렸다.

이러한 식당의 음식값 상승은 하루에 한 끼 이상은 외식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고물가로 인해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가격이 더 저렴한 메뉴를 먹기 위해 기관 구내식당과 같은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에는 집밥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음식업종 자영업자들은 반강제적인 음식값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들어 힘들고, 직장인들은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을 만한 곳 찾기가 힘들어졌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구했다. 지난 4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니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 해달라며 협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자, 햄버거, 치킨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식당의 음식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지수는 계속 치솟고 있다.

최근 네네치킨은 3개월만에 최대 2000원을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음료 10개 품목을 최대 9.1% 인상했다. 피자헛도 지난달 프리미엄 피자와 사이드 메뉴의 일부 가격을 인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제유가 반등과 집중 호우에 따른 신선식품 가격 상승 압력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대로 곡물가까지 오르면서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업종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언제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은 언제쯤 마음 편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을까? 전기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임대료 등에서 음식업종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소비자들이 몸소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물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정부가 효과적인 경제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추윤호
광고장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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