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좋은이웃들 사업 시행
기업후원금 받아 취약계층 지원
이재민⋅결식아동에 푸드팩 전달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매년 운영
민관 파트너십 활용, 맞춤형 나눔
독거어르신에 난방기름도 후원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에서 네번째부터),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활용 ESG활동 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에서 네번째부터),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활용 ESG활동 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성이)는 1952년 설립된 사회복지 공익법인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 수행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기업들과 손잡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최근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의 ESG경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중앙협의회와 광역시‧도 협의회 17개소, 시‧군‧구 협의회 161개소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수 1500여명의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협의회는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사업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복지시설‧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복지 종사자 교육사업, 대정부 정책 건의 등 간접적인 지원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주요사업으로는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민간자원 연계지원을 위한 좋은이웃들, 푸드뱅크, 기업 사회공헌활동 활성화 지원, 자원봉사 인증관리 등 정부보조사업 △기업 등의 후원금품으로 펼치고 있는 나눔사업 등이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총 예산에서 20% 정도를 차지하는 정부보조금 사업을 마중물 삼아 민간의 각종 후원사업을 개발해 시너지를 높이고, 취약계층을 돕는 파이를 키워낸다. 이렇게 더 커진 파이를 가지고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더 많이 지원하는 것이 협의회의 특기다.

좋은이웃들 사업은 지역사회의 좋은이웃들인 자원봉사자들이 복지제도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취약계층을 찾아내 각 지역의 사회복지협의회에 알리면 정부 복지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연계하거나, 정부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지역사회 민간 기업‧단체의 후원을 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렇게 발굴된 취약계층에게 협의회는 푸드뱅크, 자원봉사, 나눔사업을 동원해 필요한 자원을 연계해 내고 있다.

2022년 사회복지협의회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만3790명의 좋은이웃들 자원봉사자가 취약계층 3만9664가구를 발굴했고, 이들에게 협의회가 직접 지원하거나 다른 민간기관의 지원을 연계한 것만 17만3218건이다. 금액으로는 90억원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뜻 있는 기업의 후원에서 비롯됐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사회복지협의회가 기업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사업들로는 푸드뱅크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후원기관‧기업 맞춤형 나눔사업 등이 있다.

푸드뱅크, 저소득층에 식품‧생활용품 지원

사회복지협의회가 보건복지부 위탁사업으로 운영 중인 푸드뱅크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결식아동, 독거노인, 재가 장애인 등 저소득 계층에게 지원해주는 물적 자원 전달체계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푸드뱅크와 17개 광역 및 428개 기초 푸드뱅크·마켓이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2476억원의 기부식품‧생활용품이 모집됐다.

중앙조직인 전국푸드뱅크는 세종시에 중앙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물류센터로 기부된 전국 단위 기부식품‧생활용품을 광역푸드뱅크에 전달하고, 광역푸드뱅크는 또다시 지역의 기초푸드뱅크‧마켓에 배분한다. 이 때 지역별 기부식품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한 균형 있는 배분을 통해 기부식품의 지역적 편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전국푸드뱅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생활용품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대규모 재난재해 상황 이후 시작한 ‘이머전시 푸드팩(emergency food-pack)’ 프로젝트는 농심이 단독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4년차를 맞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수해, 산불 등 재난재해 등에 연간 푸드팩 1만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결식아동 증가가 우려되는 방학 등 시기에 식사대용품을 담은 팩을 전달해 지원하는 ‘호프 푸드팩(hope food-pack)’ 프로젝트를 CJ제일제당과 5년째 추진하면서 연 2000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LG생활건강과 대상이 함께하는 ‘꿈드림팩’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식자재와 생필품을 전달하며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것 외에도 푸드뱅크를 운영 중인 세계 각국과의 국제교류사업을 선도하는 역할도 협의회의 몫이다.

기업‧기관 대상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운영

지난해 12월 1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기념식에서 인정패를 수상한 기업·기관들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기념식에서 인정패를 수상한 기업·기관들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CSR in the Community)는 민간기업‧공공기관이 지역사회 내 비영리단체와 교류·협력하면서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하는 제도로 협의회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전국 17개 시‧도와 시‧도 지역사회복지협의회가 협력해 2019년 121개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기관을 선정한 데 이어 2020년 265개, 2021년 350개, 2022년 404개를 선정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적책임·투명) 경영 요소에 기반한 3개 영역, 7개 분야, 25개 정성지표에 의거해 조직의 사회공헌 수준을 진단하고, 기업의 형태와 규모를 고려한 유형별로 차등적인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기관으로 선정되기를 희망하면, 온라인 플랫폼(www.crckorea.kr)을 통해 매년 7월 말까지 비영리단체의 추천서, 사업자등록증 또는 법인등기부등본, 지표별 증빙자료 등 필수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올해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12월 1일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인정기업‧기관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의 인정패와 인정증명서를 수여하고, 인정라벨 사용 권한을 1년간 부여한다. 인정패는 'C'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주민, 비영리단체, 기업, 정부와의 협력과 조화를 통해 지역사회공헌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표징하는 만큼 Community(지역사회), Change(변화), Collective Impact(협력), Certification(인정) 등의 의미를 담았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매년 인정심사를 진행하며, 재승인을 통해 인정라벨 사용권한을 연장한다. 또한 인정기업에게는 사회공헌 교육·포럼·세미나·컨설팅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이 제공되며, 우수 인정기업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상을 수여하고, 올해부터는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대상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특별상을 신설해 시상한다.

특히 인정기업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보증료 할인 △한국무역보험공사-부보율 우대 및 보험료 할인 △농협은행, DGB금융그룹-대출금리 우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무료컨설팅 △법무법인 디라이트–법률 자문 할인 △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분양보증료 할인 △중소벤처기업인증원-ISO 경영시스템 인증 심사비 및 ESG 경영 수준진단 평가비용 할인 등 △한국인정지원센터–ISO 경영시스템 인증 취득 지원을 위한 공개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운영 등 인정제를 후원하는 각 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우대혜택이 제공된다.

후원기관‧기업 맞춤형 ‘나눔사업’

정경식 LG생활건강 ESG부문장(왼쪽부터), 김홍중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김경숙 대상 ESG경영실장이 지난 4월 ‘꿈드림팩’ 포장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경식 LG생활건강 ESG부문장(왼쪽부터), 김홍중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김경숙 대상 ESG경영실장이 지난 4월 ‘꿈드림팩’ 포장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의회가 기업과 함께하는 또 다른 사업으로는 공기업,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과 기업 등 민간부문의 복지 자원을 발굴·연계해 지원하는 나눔사업이 있다. 협의회는 후원기관·기업의 업(業)과 욕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나눔사업을 기획·제안하고, 실제로 사업을 수행할 때는 전국에 촘촘히 구축돼 있는 민·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HUG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협의회가 함께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인 ‘HUG 드림홈 지원사업(舊 무주택자 임차자금 지원사업)’이 있다. 2007년부터 지난 16년간 무주택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1225세대에 70억7000만원의 주택 임차 보증금을 지원했다. 무주택자이면서 조손, 장애, 한부모, 다문화, 자립아동·청소년·청년, 소년소녀가정, 독거 중장년 및 노인세대를 대상으로 주택 보증금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회성으로 지원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지원 후 2년간 지역사회 사회복지기관이 대상 가구를 관리하도록 해 자활‧자립을 지원하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공공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 어르신 등 저소득 취약계층이 난방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난방유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협의회는 기업마다의 특성, 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에 협력하는 파트너로서, 나눔문화 확산은 물론 기업들의 ESG 경영을 지원해 민간 복지자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에 보건, 경제·경영, 기술을 접목시켜 복지 부문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도 사회서비스의 효율을 높여 촘촘하고 두터운 약자복지를 확충해 나갈 것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 아니다. 기업들에게 있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책임이 강조되면서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은 이제 기업을 넘어 민간 사회복지 현장에도 중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 영리기업, 사회복지기관 같은 비영리조직 구분할 것 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통된 목표로 삼아야할 과제라는 의미다. 때문에 협의회는 자체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함과 동시에 민간 사회복지 기관들의 ESG경영 도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기업과 함께 취약계층을 돕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최적의 파트너,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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