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18일, 2023 한국시스템안전학회 학술대회
기업특별세션에서 ‘기업의 위험성 평가 및 토의’도

누구나 안전한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국가와 기업들은 수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전문가들은 마치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 해석하며 관련자를 문책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현장 근무자를 엄벌에 처하고 매뉴얼을 새로 만든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학계와 산업계가 안전에 대해 진지한 논의와 새로운 접근 모색을 위한 이틀간의 심도 있고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시스템안전학회(회장 권보헌)는 ‘안전시스템의 각 측면에 대한 체계적 연구’라는 주제로 지난 8월 17, 18일 양일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3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점점 복잡해지고 대규모화되는 조직에서의 안전사고가 여러 요인들의 단선적 인과관계가 아닌 조직의 각 기능 및 기능 간 상호작용의 변동성에 대한 주도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석되어야 함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강조됐다.

그리고 “시스템 안전의 관점에서 보는 위험성 평가”라는 특별 주제 하에 위험성 평가와 사고분석에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다르다는 이분법적인 관점보다는 성공과 실패는 동일한 작업수행의 변동성으로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는 Safety-II 관점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학술대회 첫날에서는 ‘각 산업별 위험성 평가’라는 주제로 산업안전, 해양, 원자력, 항공, 의료 등 각 분야의 안전전문가들이 발표를 했고, 둘째 날은 ‘학술 논문 세션’, ‘기업 특별 세션’, ‘특별 주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권보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각 산업현장에서 위험성 평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시스템 안전적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 구축되고 수행되는지를 각 분야 간 교류를 통해 살펴보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안전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업 특별 세션(좌장 EY한영 ESG 담당 류종기 상무)에서는 ‘기업의 위험성 평가 활동 소개 및 기존 문제점 토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SK E&S의 양정모 박사는 ‘제조업에서의 위험성평가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사고사례로 알아보는 위험성평가의 현실을 짚고, 분절되고 피상적인 위험성 평가에서 맥락과 연결성, 그리고 변동성을 고려하는 시스템적 위험성 평가의 적용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기업 현장에서의 안전전문가들의 패널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물산(건설부문) 권용화 그룹장은  ‘건설업 위험성 평가 현황과 개선 방향’, 현대모비스 최재영 박사는  ‘기계 제조업 설계안전검토 제도 운영’, 아모레퍼시픽 김기정 부장은  ‘위험성평가 고도화 추진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현황’, 그리고 한국철도공사 철도안전경영위원회 이승호 실무 간사는  ‘한국 철도의 위험성 평가와 개선 방향(노사 공동 사업을 중심)’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대표적인 기업 관점과 경험 사례들을 기반으로 한국시스템안전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현장근무자의 처벌과 매뉴얼의 도입만이 안전문제 해결의 능사가 아님을 인식하고 조직의 안전수준을 관리, 향상시키는 다양한 시스템적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과 기업 사례가 공유됐다.

<기사 정리 도움 :  EY한영 류종기 상무>

<참고1> 2023년 한국시스템안전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명단

▲학회장 권보헌(극동대학교)
▲조직위원장 권영국(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술부회장 함동한(전남대학교)
▲조직위원 : 김창우(대한항공), 김홍태(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문광수(중앙대학교), 배계완(부산가톨릭대학교), 최진국(교통대학교), 구본언(공군항안단), 고재철(법무법인 화우), 여화수(KAIST), 윤영식(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윤여송(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상일(울산대학교), 박태준(숭실대학교)
▲기조강연 윤완철 (학회 초대 회장, KAIST 명예교수)

<참고2> 한국시스템안전학회(www.systemsafetykorea.org)는 2019년 7월 2일 창립했다. 제조, 의료, 항공, 해양, 원자력, 건설, 교통, IT 등 경제, 사회 각 분야의 안전을 국제적 수준의 시스템안전공학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개선하고 원천적으로 시스템의 안전 탄력성(리질리언스)을 높임으로써 선진 안전을 이 땅에 정착시키려는 연구자와 실무자의 모임이다.
한국시스템안전학회는 사고 분석, 위험성 평가, 안전역량진단, 안전 문화의 네 부분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설계와 더 나은 훈련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