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자금난에 생산 중단·임금 체불·차입금 이자 연체…"진상 파악·대책 마련" 촉구

강원 첫 완성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 첫선
강원 첫 완성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 첫선

드론 택시 사업 중단과 플라이강원 기업회생에 이어 전기차 생산회사마저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도내 미래전략 사업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횡성에서 완성형 전기차 '포트로'를 생산하는 디피코는 지난 8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송신근 대표이사는 누리집에 "2023년 3월 감사 의견 거절과 2023년 2월부터는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생산 중단, 임금 체불, 차입금 이자 연체로 인한 기한이익 상실 등 8월까지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8월 3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이사는 "회생절차를 성실히 수행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0년 5월 경기 군포에서 강원 횡성으로 본사를 이전한 디피코는 그해 11월 도장공장 준공식과 포트로 출고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갔다.

강원도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더해 당시 정부가 '횡성 전기차 클러스터'를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도 대표 주력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디피코를 포함해 6개 부품업체 등 모두 7개 업체가 742억원을 투자하고 503명을 신규 고용해 초소형 전기 화물차를 생산하기로 나서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3년까지 연 4만7000여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부품 8만 세트를 수출해 2조1600억원 매출 계획도 세웠다.

도는 이 사업으로 2680여명의 고용 창출과 3조원의 생산 유발, 766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디피코는 2030년까지 국내 경형 화물 전기차 틈새시장 공략으로 국내 수요 3분의 1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지난 6일 논평에서 "모빌리티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물거품이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으나 도와 도의회, 횡성군과 군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도와 군은 특별조사위 및 대책 TF를 꾸리고, 의회는 행정사무 조사권 발동 등을 통해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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