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사인 K사. 이 회사는 협력업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국기업인증이 개발한 전자신용인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K사는 회사 내부 자료에 의존해 협력업체를 관리할 때 보다 협력업체의 부도율이 도입 3년 만에 17%로 급격하게 줄었다.
이 회사의 서비스 도입 전 외주부문을 대상으로 한 협력업체 부도는 연간 20여건. 한 업체의 부도로 평균 3억 정도 손해를 입을 경우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된다는 게 K사 관계자의 설명으로 부실징후까지 미리 포착되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기적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평가와 관리에 나선 K사였지만 기업분석과 관련, 비전문가인 내부인력을 활용한 결과 협력업체의 부실징후 파악이 쉽지 않아 사전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외부 전문기관의 손을 빌린 것.
이 회사는 최근 한국기업인증과 공동으로 회사 실정에 맞는 ‘리스크 매트릭스(Risk Matrix)’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K사는 이를 통해 협력업체의 탈락과 결정, 집중관리 대상을 나누고 도급한도를 결정하는 등 의사결정과정에 사용하고 있다.
S건설 협력업체인 송촌조명(대표 윤장섭)은 2003년 이후 한국기업인증으로부터 전자신용인증서를 발급받아 활용하고 있는 경우.
이 회사 윤장섭 대표는 “S건설 협력업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신용인증서가 필수”였다며 “처음엔 이걸 왜 받아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신용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윤 대표는 “제3자가 회사의 신용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했지만 지금은 7개 대기업에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 이후 송촌조명은 신용등급 관리에 신경을 쓴 것은 당연한 일.
매출, 이익, 투자, 회계에 대한 관리가 과거보다 꼼꼼해졌고 단기간 성과에 신용등급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재무상태 관리에 나섰다.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경영관리에 나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의 내실이 튼튼해졌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처음에 우리 회사 신용등급은 BB였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땐 신용등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해 였습니다. 신용등급이 B로 떨어지더군요.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 따졌죠. 그렇게 한 시간을 넘게 싸우고 나서 그 다음날 바로 메일이 왔습니다. 그 메일을 보는 순간 우리 회사의 치부를 들킨 것 같아 어쩔 줄 몰랐습니다.”
송촌조명 윤 대표는 낮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한 신용등급보다 평가가 낮게 나오자 이의제기를 한 것. 그러나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 재고가 쌓여있었고 현금유동성도 좋지 못했던 것을 한국기업인증에서 집어내 신용평가에 반영했던 것이다.
전자신용인증서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송촌조명은 지방에 소재한 중소기업들이 여러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매번 같은 서류를 준비하고 방문하는 번거로운 일이 인증서 하나로 대체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1년부터 중소기업 신용관리 시장에 선도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기업인증 박찬성 대표는 “일회성 평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워치라는 서비스 상품을 통해 신용평가 이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내부 시스템과 연동, 협력업체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의사결정수단으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현재 2만여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매년 신용관리를 받고 있으며 150여 대기업과 신용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기업평가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평가기법을 활용해 신용관리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배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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