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가 크다. 수산물 소비 위축은 농산물과 외식업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국가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다행히 오염처리수 방류 직후인 지난달 24일과 25일 대형마트 세 곳의 수산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 늘었다. 카드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카드 사용금액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용된 금액이 전주보다 48.6% 증가했으며 이용회원 수도 3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처럼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선다면 수산업계에 종사하는 어민은 물론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전통시장 등 수산물 유통 소상공인과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소비 증가 현상이 오염처리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미리 소비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조만간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범국민적인 수산물 소비촉진 동참이 없다면 어시장 소상공인과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 피해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직후에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적이 있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다양한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27일까지 ‘황금녘 동행축제’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해양수산부와 연계한 수산물 대전을 통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통시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온누리 상품권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으로부터 시작해 수산물 도매시장 내 소매상으로 점차 확대하고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행사도 연말까지 상시 진행하게 된다.

중소기업계도 선제적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인천종합어시장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 전국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유통 소상공인과 외식업계를 돕기 위해 전국 14개 지역본부가 중심이 돼 지역 내 수산시장에서 수산물·건어물 장보기를 통해 위기에 처한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협동조합과 중소기업단체협의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 동참을 요청하고 수산물 단체급식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어시장 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지역 내 대기업·중견기업 등과 수산물 소비촉진 상생 MOU 체결도 추진한다. 추석 선물로 수산물과 건어물의 소비확산을 홍보하고 주요행사 기념품에도 수산물을 활용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가을 여행철을 맞아 국내 유명 어촌관광지 여행을 활성화하면 지역의 수산물·건어물 소비가 늘고,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정부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이유로 서민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염처리수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국민을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다.

오염처리수 방류 관련 불안심리가 수산물 구매 기피현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산물 유통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의혹은 불식시켜 나가야 한다. 중소기업계가 추진하는 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를 확산하고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내수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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