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 MB와 중소기업의 특별한 인연
‘중기인대회’ 첫 청와대 개최 주역
훈포장⋅표창 수백명에 직접 수여
“용산 대⋅중기 상생선언 적극 지지”

올해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는 제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황정아 기자
올해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는 제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황정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깜짝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언론과 참석자들의 큰 관심이 쏟아졌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일부 정치적인 이슈가 부각되기도 하는데 중소기업 친화적인 경제 정책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대통령이었다”라며 참석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소기업계를 위해 큰 활동을 펼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번 포럼에 함께 자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3일 당선인 시절부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해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하는 파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그해 5월 13일에는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선언했는데, 이는 중소기업을 염두한 말”이라며 국가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큰 용단을 보여줬다.

그는 누구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청와대 녹지원에서 개최한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400여명의 기업인을 초청한 바 있는데 당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내부 행사로 변경하자는 보고에 “중소기업은 비바람 맞고 컸기에 이정도 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참석자들과 빗 속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등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

지난 12일 열린 리더스포럼 개막식 행사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때의 일이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다고 소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는 여기 중소기업인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기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는 기업인들에게 또 한 번의 큰 위기이지만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도 함께 극복한 우리가 똘똘 뭉친다면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의 거친 비바람도 정부와 기업인이 함께 손잡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이 전 대통령의 깊은 속마음이 담긴 당부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과정 속에서 중소기업계의 기여를 ‘0.2%의 희망’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들이 한국의 금융 위기 가능성을 경고해 겁을 먹었고, 정말 열심히 대비했다”며 “전 세계가 마이너스 3% 이상 역성장할 때 한국만 유일하게 0.2%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것은 모두의 노력 덕분이었지만, 특히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했다.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어느 대통령보다 실천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중소기업 프렌들리를 보여줬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중소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대했고, 훈·포장과 표창을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에게 직접 수여 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전 대통령은 “나는 기업인 시절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때 대통령이 아니라 장관에게 받아 굉장히 실망했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5년 내내 중소기업 포상을 직접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직접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주문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주요 정책 의제로 제시하며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고,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도록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조강연에서 “대기업 총수 15명을 청와대로 모신 적이 있는데, 여러분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대표와 만나 밥 한끼라도 해본 적이 있느냐고 했더니 다들 아무 말이 없더라”며 “결국 중소기업들의 역량이 모여야 대기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반성장’이라는 용어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지금도 그 정신은 후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윤 대통령 역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10대 대기업 총수들과 중소기업인들이 함께하여 공정과 상생 화합을 다졌던 중소기업인 대회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