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보고서
중소기업 실적 소폭 개선
2024년엔 흑자전환 기대
경기심리는 아직 불안정
이자보전 등 부양책 필요

기업파산 신청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화공단 내 폐업 업체의 공장 내부가 텅 비어있다.
기업파산 신청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화공단 내 폐업 업체의 공장 내부가 텅 비어있다.

한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중소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의 틀을 마련했다.

지난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 중소기업 675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9조2000억원, 영업손익은 81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36억원, 영업손익은 1.2억원 적자였다. 그러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0.9%로 1분기(-3.4%)대비 2.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후 올 1분기 7.8%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2분기 소폭 반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올해 1분기 –3.4%까지 내려갔으나 2분기에는 –0.9%로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보고서는 “상장 중소기업의 2분기 실적 분석 결과 5분기 만에 매출액 증가율이 반등하고 영업적자 폭이 축소됐다”며, “2024년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이 확대되고 물가압력이 축소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로 악화됐던 중소기업 실적이 반등조짐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기업파산 신청은 1034건으로 작년 동기(652건) 대비 54% 급증했으며, 지난해 연간 건수(1004건)보다도 많고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0년 1069건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소기업들이 지속된 금리 인상과 고환율 부담, 고물가에 타격을 입으면서 파산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오기형 의원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채무상환이 어려운 한계기업이나 취약차주의 증가는 내수경기 위축의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3년 하반기 경기전망조사’ 역시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88.7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00이상이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북 전주의 금속구조물 제조 중소기업 관계자는 “인건비, 자재비, 고금리 등 중소기업의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들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경기반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기료를 비롯한 각종 부담금 인하, 이자비용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중소기업 부양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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