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상반기 고용현황 발표
조리사 1년새 8만3000명 폭증
배달원은 4년만에 감소세 전환

오기웅 중기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에서 열린 유통망 상생결제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에서 열린 유통망 상생결제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외식 활동이 늘면서 배달원 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식당·주점·급식시설 등의 조리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는 엔데믹에 따른 고용시장 변화가 두드러졌다. 코로나 팬데믹에 접어들며 배달원 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9년 34만3000명에서 2020년 37만1000명, 2021년 42만3000명,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45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2만4000명이 줄어든 42만6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주점업 취업자 역대 최다

방역 조치가 해제되며 외식 소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음식점과 주점업을 합친 취업자 수는 211만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3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취업자 2843만2000명 가운데 7.4%가량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해당 업종이 처음으로 취업자 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취업자를 직업소분류별로 상세하게 봤을 때, 경영 관련 사무원이 240만8000명(8.5%), 매장판매 종사자가 162만5000명(5.7%), 작물재배 종사자 131만3000명(4.6%) 순으로 많았다. 이 가운데 조리사는 전년 동기 대비 8만3000명 증가한 113만9000명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자동차 제외 소매업은 지난해보다 3만8000명 줄면서 201만6000명으로 조사됐는데, 산업 구조가 온라인 위주로 변화하며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중분류에서 연령계층별로 취업자 규모를 살펴보면, 15~29세는 음식점 및 주점업이 61만4000명(15.8%), 자동차 제외 소매업이 35만7000명(9.2%), 보건업이 32만9000명(8.5%)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30대는 교육서비스업이 42만3000명(8.0%)이었으며, 자동차 제외 소매업(38만6000명, 7.3%), 음식점 및 주점업(31만7000명, 6.0%)이 그 뒤를 이었다. 40대 또한 교육서비스업(54만3000명, 8.6%), 자동차 제외 소매업(44만4000명, 7.1%), 음식점 및 주점업(34만2000명, 5.4%) 순이었다.

최저임금 영향에 고임금 점증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2179만4000명 가운데 55%가량은 3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400만원 이상’ 24.0% △‘300만원~400만원 미만’ 21.3% △‘200만원~300만원 미만’ 33.7% △‘100만원~200만원 미만’ 11.9% △‘100만원 미만’ 9.1%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임금근로자는 29만여명이 늘었으며, ‘400만원 이상’과 ‘300만원~4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1.8%포인트,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0만원~300만원 미만’, ‘100만원~200만원 미만’, ‘100만원 미만’은 모두 각각 1.4%포인트, 4.0%포인트, 0.3%포인트씩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명목 임금과 관련해 고임금이 늘고 저임금이 주는 경향성은 2013년 이후 계속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상반기(4월)와 하반기(10월) 두 차례 지역별 고용조사를 하며, 임금은 최근 3개월 동안 주된 일에서 받은 각종 상여금 및 현물을 포함한 세전 평균임금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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