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챗GPT’대항마 급부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첫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첫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첫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을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xAI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록의 출시를 알렸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오픈AI의 대항마로 xAI를 설립했다. 그록은 xAI가 설립된 지 약 4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결과물이다. 일론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샘 알트만 CEO 등 경영진과 AI 개발과 관련된 갈등을 빚은 뒤 회사를 떠났다.

xAI는 그록이 약 두 달 동안만 학습을 거친 베타 버전이며 일부 이용자들이 테스트한 후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AI는 그록이 다른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마찬가지로 허위, 또는 모순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록은 로버트 A. 하인리히가 1961년 펴낸 장편 공상과학 소설 ‘낯선 땅의 이방인’에서 처음 사용된 화성인의 용어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그록을 ‘깊고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를 통해 구현된다. 이를 두고 xAI는 “X에서 그록에게 실시간으로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 버전 시범 운영이 끝나면 월 16달러 정도 요금을 내는 X의 프리미엄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그록과 다른 AI 챗봇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록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xAI는 그록이 공상과학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영감을 받아 만든 AI로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하고 심지어 이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도 제안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AI 시스템이 거부하는 충격적인 질문에도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록은 xAI가 개발한 LLM ‘그록-1’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xAI는 초기 테스트에서 중학교 수학 문제와 파이썬 코딩 과제를 낸 결과 그록이 “챗GPT-3.5와 인퓨전-1을 포함한 다른 모델을 능가했으며 더 큰 데이터 저장소를 가진 AI 봇보다 뛰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그록 공개 전날, 이 챗봇이 “몇몇 중요한 측면에서 현존하는 서비스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xAI는 그록이 “약간의 재치를 갖고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됐고 반항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므로 유머를 싫어한다면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X에 “그록의 시스템은 약간의 유머를 갖도록 설계됐다”면서 그록에 코카인 제조 방법을 질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록은 “집에서 코카인을 만드는 레시피를 불러오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답한 후 “농담”이라며 “불법이고 위험하고 권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코카인을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xAI는 그록을 통해 피드백을 수집하고 모든 인류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AI 도구를 만들고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는 “모든 배경과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한 AI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법을 준수하면서 우리의 AI 도구로 사용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는 이용자들이 그록을 통해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강력한 연구 보조 역할을 수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테크기업들의 AI 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뒤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으로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특히 AI업계 화두로 떠오른 멀티모달(Multi Modality, 여러 가지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과 비용 절감을 만족시키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우리는 ‘신세계’의 입구로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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