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가습 원하면 초음파식
세균번식이 걱정되면 가열식
하루에 한번 새물로 교체 필수
이틀 간격 꼼꼼하게 세척해야
숯·행운목 등 천연가습도 인기

본격적인 가습기의 계절이 찾아왔다. 기온이 낮아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면 습도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이에 실내 습도를 유지에 도움을 주는 가습기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도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해야 한다. 습도가 낮을 경우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안구가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또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쉬운 환경임에 따라 급성 기관지염과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기관지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도 안 된다. 습도가 불필요하게 높을 경우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에 의한 천식 등의 기관지염, 아토피 등과 같은 피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적절한 실내 습도와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르고 효율적인 가습기 사용을 위해 생활 방식과 사용 패턴에 맞는 가습기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습기는 가습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가열식·자연기화식·복합식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에 초음파 진동을 줘 물을 작은 입자로 쪼개 수증기를 내뿜는 방식이다. 가장 높은 가습량을 보이고 소비 전력도 낮은 편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고 하루 종일 틀어놓아도 전기세 부담이 없다.

다만 미생물 번식의 우려가 있어 더욱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고, 가습 범위가 다소 좁아 넓은 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가열해 발생하는 수증기를 내보내는 원리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가습기이기도 하다. 물을 뜨겁게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다 보니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가습 범위가 넓다는 특징이 있다. 세균 번식에 민감할 경우 적합한 방식이긴 하나, 소비 전력이 높고 가습 온도가 뜨거워 전기세에 예민하고 아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선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내부 필터 또는 디스크에 묻은 물을 증발시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필터를 통해 수증기가 배출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의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전력이 낮고 작동 소음도 없는 편이고 안전해 병원이나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선호하는 편이다.

단, 가습량이 적고 분무량 조절이 어려우며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마지막으로 복합식 가습기는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 만든 것이라 보면 된다. 물의 온도를 높여 살균을 하고 초음파식으로 분무한다. 필요에 따라 수증기 온도를 따뜻하게 하거나 차갑게 할 수도 있다.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에 편의성까지 갖춰 좋으나, 전력 소비가 많고 작동 소음이 있는 편에 물통 세척과 필터 교체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각 가습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기세, 소음, 아이 및 반려동물 양육 여부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고 효율적인 가습기 사용의 첫걸음이라고 하겠다.

세균 번식 막는 1·2·3 세척법

가습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 교체와 세척이다. 오래 고인 물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수증기를 통해 번식한 세균 및 곰팡이는 기관지와 호흡기는 물론 피부 등에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가습기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깨끗한 가습기 사용을 위해서는 1·2·3 세척법을 기억해보자.

먼저 가습기 안에 물이 남아 있더라도 ‘1’일이 지난 물은 반드시 새 물로 교체해야 한다. 진동자와 물통은 적어도 ‘2’일에 한 번은 세척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세제 등을 이용해 가습기 내부를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 중성 세제를 사용해 물통을 닦을 때에는 적어도 ‘3’회 이상 충분히 헹궈 세제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한다.

세제 사용이 꺼려질 경우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푼 물에 부드러운 천 또는 스펀지를 적셔 닦아내는 방법도 있다. 청소용 솔을 사용해 분무구 등도 닦고, 세척한 가습기는 햇볕에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한편, 밀폐된 공간에 습기가 장시간 머무를 경우에도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가습기 사용 시간은 한 번에 3시간 내로 짧게 하고 사용 후에는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도 가습기로 인한 세균 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 두는 높이와 거리 또한 중요

가습기를 두는 위치는 가습기 사용에 있어 의외로 중요한 요소다. 효율을 극대화하고 보다 안전한 가습기 사용을 위해선 적절한 거리와 높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사용자와 2m 이상 떨어진 곳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세척을 열심히 해도 약간의 미생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때 수증기 속 세균이 코 점막이나 기관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기보다 개방된 공간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할 때 가습기 속 세균으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분무구의 위치를 바닥으로부터 1m 이상 높이에 설치하면 방 전체에 균일한 습도가 유지된다. 타워형 가습기의 경우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크기가 작은 탁상용 가습기 등은 바닥에 두고 사용하기보다 협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쓴다.

숯, 식물을 활용해 천연 가습 효과 더하기

가습기 사용만으로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식물 등을 활용해 보조적인 가습 효과를 얻어보자. 숯은 가장 대표적인 천연 가습기다. 깨끗하게 씻은 숯을 그릇에 올려두고 물을 부으면 천연 가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내에 잎이 넓고 잎사귀가 많은 식물을 배치해두는 것도 좋다. 식물은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으로 배출해 공기 정화는 물론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행운목이나 아레카야자, 장미 허브 등이 가습 식물로 인기다. 침대 옆 수경재배식물을 배치하면 가습 효과와 함께 인테리어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 shinda.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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