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PPM(Pet Play Music)으로 ‘FTD’의 앱 음악 제작 전담해
16개 달하는 견종의 특성 맞춰 적용…추가 작업도 준비중

“반려동물과 어디에 있든, 뭘하든 그에 맞는 음악은 필수”
FTD, ‘내년 1분기 반려견 NFT 적용한 앱 출시할 것’ 예고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서적 안정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잖아요. 그럴 수밖에요. 우린 애완을 넘어 반려라고 표현하잖아요. 말 그대로 인생의 친구들인데, 친구를 위한 애틋한 음악이 있다면 얼마나 큰 선물이겠어요. FTD(ForTheDog·포더독)와 반려 강아지를 위한 전용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무그보이 레코즈의 권성민 대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음악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바로 강아지 품종별로 특성에 맞는 전용 PPM(Pet Play Music)을 제작하고 있다. PPM은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위한 전용 음악’을 말한다.

PPM이란 장르의 용어도 권 대표가 창작한 말이다. 권 대표는 그럴만한 경륜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다. 앞서 그는 삼성카드와 함께 아지냥이라는 반려동물 전용앱의 음악 작업을 한 PPM 장르의 선도자이기도 하다.

평소 굵직한 기업체들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한 권성민 대표가 이번엔 스타트업과 손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기반의 블록체인 Move to Earn (M2E) 플랫폼 FORTHEDOG(FTD) 프로젝트(대표 이준복)에 들어갈 강아지 전용 PPM을 만들고 있는 것. 이에 <중소기업뉴스>가 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와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Q. PPM(Pet Play Music)이란 음악장르는 어떻게 생각하시게 됐나요? 참고할 만한 장르가 있는 건가요?

PPM에 전통적인 음악장르가 있는 건 아닙니다. PPM 안에는 뉴에이지도 있고 재즈도 있고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어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PPM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르다는 겁니다. 보통 음악의 장르 구분은 모두 사람을 위한 거잖아요.

하지만 FTD와 공동작업하는 PPM은 강아지들이 주인공입니다.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이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그리고 반려동물의 친구인 사람이 함께 듣는 음악이고요. 둘이 산책을 같이 하거나, 집에서 놀 때마다 ‘그런 상황에 맞는 음악이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PPM을 하나둘 제작했습니다.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Q. FTD는 스타트업입니다. 기존에 다양한 기업체와의 협업을 많이 하셨는데요.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실 덩치가 큰 기업과의 작업을 하면 아티스트의 자유도는 좀 떨어지죠. 음악감독 역할이라도 권한이 제한적이기도 하고요. 대기업이 요구하고 주문하는 음악을 아티스트가 생산하는 게 관례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게 당연한 시스템인 것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참여하는 전문가와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많잖아요.

어떻게 보면 대기업 입장에선 아티스트에게 외주작업을 의뢰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로젝트 개념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 FTD와의 작업에서 함께 협업하는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뭐랄까, 이 앱이 완성되는 게 마치 하나의 PPM 앨범이 완성되는 과정이랄까요. 아무튼 본격 출시가 될 때까지 이어질 작업들에 대해 흥분되고 설렙니다.

Q. 구체적으로 FTD 앱에 대표님의 PPM이 어떻게 설계돼 들어가고 있나요?

먼저 메인 테마를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어떤 친숙한 장르로 좀 해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주로 앱을 사용할 때는 강아지들이 귀엽게 산책하고 이럴 때 나오는 거라서 페스티벌 장르와 재즈 장르 등이 섞인 테마를 정했죠. 가볍지만 프렌치한 음악. 일단 한번 들어보시면 어떤 느낌일지 아실거예요.

그 다음에 16개에 달하는 견종들을 고르는 코너가 있는데요. 그 섹션에 들어가면 특정 강아지들에 맞는 음악을 따로 제작해 놓았습니다. 앞으로 전용 음악의 종류가 계속 확장될 거예요.

FTD 앱 화면
FTD 앱 화면

Q. 그동안 모바일 앱에서 음악의 역할이란 게 좀 제한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대로 게임 같은 장르에선 음악에 대한 역할과 비중이 상당히 높잖아요. 게임 음악의 발전이 빠른 것도 그래서고요. 예를 들어 게임 음악은 처음엔 일레트로닉 기반의 비트 위주였다가 이제는 정말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클래식 버전까지 확장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앱 시장에서 PPM의 성장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어떻게 보면 초창기라고 봐야죠. 일단 이번 프로젝트는 앱에서 PPM을 최적화하는 과정입니다. 그동안 앱에서의 음악이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은 하드웨어 문제였습니다. 음원의 용량 때문이겠죠. 그건 정말 앱 개발 초창기 때 일인데요. 음악이 만약에 무겁거나 고음질이면 그게 앱이 구동하는 데 약간 문제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것도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앱 사용을 하면서 고음질과 특화된 음악이 필요한 시기에요. 다만 FTD가 음악 전용 앱이 아니라서, 확실히 높은 음향과 음질의 고퀄리티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중에 유통되거나 제작중인 앱 중에 그래도 음악의 비중에 있어 신경을 가장 많이 기울인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어요.

Q. 이제 대중은 제품의 기술적 혁신이나 서비스의 편의성만으로 ‘선택’을 하기보다는 제품과 서비스가 주는 어떤 감성적인 것에 큰 가치를 두지 않나요?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 15 모델의 마케팅만 봐도 뉴진스라는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원본이 애플의 신제품 홍보의 전부입니다. 굳이 아이폰 15의 기능적 설명이나, 디자인을 열거하지 않고 있어요.

맞습니다. 이제 시대가 그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FTD는 어떻게 보면 작은 앱 개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트 영역에선 새로운 시도라고 봅니다. 스타트업이 앱 개발을 하는데 음악감독과 손을 잡고 일일이 앱 전용 음악 테마를 만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에요.

그러한 점에서 FTD 경영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앱에서 음악이 BGM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인지되고, 널리 사용되길 바랍니다. 제가 PPM이란 장르를 만들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더욱이 아티스트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의 색깔을 앱에 입힐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거 같아요.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권성민 무그보이 레코즈 대표

Q. 그동안 대표님이 걸어온 길이 궁금합니다.

음악 프로듀서로 20년 넘게 일해 왔습니다. 그 기간동안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에 따라 제가 집중했던 영역이 점차 변화했던 거 같아요.

과거엔 주로 지상파 드라마 OST 작업도 했었고요. 대중가요 곡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이어 온라인 게임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고요.

주로 프리랜서로 오래 일했지만, 직장으론 싸이더스 IHQ에서도 프로듀서로도 활동했고요. 작곡가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거치다보니 요즘엔 기업과의 협업이 더 재미난 거 같아요.

그간 나이키, 신라면세점, 기아차, LG전자 등과 대략 150편의 CF 음악 작업을 한 이유도 그래서인 듯 싶고요. 무엇보다 이번 FTD와의 작업은 저의 생각을 좀 바꾼 거 같아요.

저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음악이 흐른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FTD와 작업을 하면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그에 맞는 음악이 필요하다”까지 생각이 확장된 거 같고요.

아무튼 최근 나름대로 개척하고 있는 PPM 장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합니다.

Q. 끝으로 FTD 앱을 통해 대표님 음악을 언제 들을 수 있을까요?

FTD는 현재 앱 개발이 완료되면서 구글 심사 중에 있습니다. FTD는 반려견 NFT를 통한 산책, 주변 유저들과의 유대감 증대 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제가 제작한 음악도 미리 들어 볼 수 있습니다. 

FTD 앱 화면
FTD 앱 화면

[FTD(ForTheDog·포더독) 앱은...]

내년 1분기에 AI가 그려주는 나만의 반려견 NFT와 이를 활용한 Web 3.0 Commerce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웹 3.0은 탈중앙화 및 분산, 이용자 개개인의 콘텐츠 소유권 확대와 의사결정 공동 참여, 지능화와 개인화를 키워드로 하는 웹 기술이다.

단순 정보만 포함한 정적인 웹사이트 ‘웹 1.0’과 콘텐츠의 쓰기와 읽기만 가능한 ‘웹 2.0’(SNS, 전자상거래 등)을 넘어 3.0에선 컴퓨터가 시맨틱 웹 기술을 이용하여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지능화·개인화된 맞춤형 웹으로 이용자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운영 의사결정에 참여 등 권리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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