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알엑스, 미국·유럽서 판매 호조
아마존 쇼핑행사서 역대 최대 매출
‘글로벌 역량=몸값’모범답안 제시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는 1681억원,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9351억원.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각 회사를 인수할 때 써낸 금액이다. 미국 브랜드의 5배를 받아낸 코스알엑스(COSRX)는 화장품 중소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타타 하퍼를 인수할 당시에도 세간의 화제였지만, 이번 코스알엑스 인수는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부진은 코스알엑스 인수를 고려하게 만든 배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중국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급증한 덕분에 이 시장을 기반으로 큰 폭의 외형 확장을 이뤘었다. 지난 2016년만 해도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1%(1조6968억원)이며, 중국 매출만 19.3%(1조909억원)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관련 영향 및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은 물론 해외 전반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갖은 노력에도 상황이 비슷한 수많은 경쟁사와 부딪히게 되면서 다른 국가로의 진출마저 쉽지 않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중소기업과의 인수합병 카드를 만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판로를 확고히 갖고 있는 코스알엑스가 강력한 후보로 올랐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이유는 바로 지난 2018년부터 입점한 아마존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인지도를 기반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쳤지만, 서구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코스알엑스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 아마존을 통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온라인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오프라인에서의 제약이나 고정비 부담 자체가 적다는 장점도 크다. 이곳은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쇼핑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틱톡 챌린지 또한 브랜드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가 21억회를 넘어선 바 있다. 디지털 소통 역량이 탁월한 브랜드로도 평가된 코스알엑스 매력 포인트가 아모레퍼시픽에 여러모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글로벌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온 코스알엑스는 그렇게 높은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이번 아모레퍼시픽-코스알엑스 인수합병은 글로벌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는 노력 또한 중소기업 체질을 튼튼히 하고 역량도 길러주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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