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보스토크 주 2차례 운항…1만6천t급 카페리 투입
상생발전 업무협약·비전 선포…700명, 150TEU, 차량 350대 운송

강원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는 카페리 노선이 20일 취항했다.

이를 기념해 속초시는 이날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양수 국회의원,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해 취항 행사를 했다.

김진태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 배를 타면 종착지는 블라디보스토크지만, 거기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면 모스크바까지 가고, 다시 환승하면 앞으로 파리와 런던까지도 가능하다"며 "이제는 속초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착지가 된 것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고 가는 정기 항로인 북방항로는 신규 취항사인 제이에스해운사가 1만6천t급 카페리인 오리엔탈펄 6호를 투입해 운항한다.

배의 3층과 4층 내부에는 2층 침대와 마루 등으로 이뤄진 80여개 객실이 종류에 따라 편도 기준 1인당 5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TV가 모두 비치돼 있으며 운항 중에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객실마다 설치돼 있다.

선사는 취항을 기념해 도민과 속초시민을 대상으로 내년 1월 20일까지 운임 할인행사를 한다.

앞서 2000년 4월부터 속초항에 중국 동북 3성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북방항로가 운항했다.

하지만,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운항 중단과 재취항을 거듭하다 2014년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속초시가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위해 강원도와 함께 신규 운항 선사를 유치했다.

북방항로는 주 2차례 운항하며 인원은 700명, 화물은 1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차량 350대를 운송할 수 있다.

김성수 제이에스해운 회장은 이날 비전 선포를 통해 "국제 정기여객선을 원칙으로 무엇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 지향과 지속 가능한 운항 등에 목표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운항을 통해 지역 간 연결을 강화하고, 교류를 촉진해 속초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항식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 제이에스해운과 파트너사인 서중물류가 북방항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신규 국제항로가 취항하는 뜻깊은 날을 맞게 됐다"며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속초항 일대가 환동해권 여객·물류의 거점항만으로 도약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 북방항로는 오후 6시 속초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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