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지놈앤컴퍼니 등 희망퇴직 나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조직을 축소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이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임직원의 약 30%를 감축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인력 감축을 마무리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해 내년 새로운 전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도 실적 부진 상황에서 조직 및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임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전체 팀 수를 약 10% 줄이는 조직 통폐합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8% 감소했고 매출은 4천394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앞서 일동제약[249420]은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지자 지난 5월 임원 규모를 20% 줄이고, 차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유유제약[000220]도 최근 약국·의원 영업 조직을 없애고 영업 대행 조직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 손실이 났다"며 "제약 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중한 상황이다 보니 조직 변화를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사업을 재정비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회사채 만기가 3년 정도인데 코로나19 때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했을 때는 금리가 더 낮았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분야는 장기간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산업인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지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R&D의 상당 부분을 인건비가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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