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소기업 대표 200명에 강연…서울 정책소개·현안청취 간담회
"민관 노력 육아친화 확산으로 저출생 극복"…'3중고' 속 경영지원 약속

국가적인 초저출생 위기 속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에게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를 위해 육아휴직자 대체 인력 인건비 지원, 엄마아빠 양육 공백 해소를 위한 가정 돌봄 강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서울경제·중견기업위원회 등 주요 위원장단과 25개 자치구 상의 임원진 등 기업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동행매력 특별시' 시정 철학과 시 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현안과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특강은 서울상공회의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 시장은 합계출산율 0.7 명의 '역대급'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양육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기업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기업 생태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인구 위기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과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 기업문화 조성, 자녀 돌봄 가정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솔선수범해야 기업들이 벤치마킹한다는 생각으로 출산·양육 정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기업에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정신으로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육아 친화 문화를 확산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대체 청년인턴 인건비를 최대 23개월까지 지원한다.

워라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도 해준다.

맞벌이, 한부모, 다자녀 가정 같이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힘들어 조부모나 삼촌, 이모, 고모 등 4촌 이내의 친인척이나 민간 육아도우미의 지원을 통해 양육 공백 가정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도 올해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특강 후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실업률 등 청년인력 미스매칭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의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있다"며 "약 2천500여 명이 교육을 수료해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까지 13개소를 열었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다각화해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과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구직자에게 4차산업 신기술 실무 교육을 무료 제공하고 취업·창업까지 연계하는 시 산하 지원기관이다.

오 시장은 강연에 이어 경제 현안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선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상황 속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안건 중 중소기업 성장 지원, 소상공인 경영 지원 등 경제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해 내년 시정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매년 경제 협·단체와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서울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해 왔다.

시는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납품하고 외상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매출채권보험료 가입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오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위한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업 현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며 "시는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속 경영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외 판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지원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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