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진단 개선' 등 군 특성 맞춰…현장서 시범 적용도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정부 지원 속에 임상 이동형 설비, 수준 높은 데이터 등 강점을 살려 해외 각국의 군 병원에 잇달아 AI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루닛[328130], 제이엘케이[322510]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빅토리아노 루나 메디컬센터 군 병원에, 뷰노[338220]는 우즈베키스탄 군 병원 5곳에 AI 설루션을 공급했다.

루닛이 공급한 제품은 이동 설치가 가능한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다.

루닛은 이 제품을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해군 청해 부대 양만춘함에도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 안에 우즈베키스탄 군 병원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뷰노는 우즈베키스탄 국군 중앙병원 등에 AI 기반 상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설루션 '뷰노메드 익스트리미티 엑스레이',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에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설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탑재한 패키지 제품 등 2종을 공급했다.

이동 설치가 가능한 설루션은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현장 서비스가 가능해 군 병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군 특성상 고정형뿐 아니라 이동형 장비에 대한 수요가 있어 이에 맞춘 AI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며 "조직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병이나 폐 질환 같은 집단 질병 가능성도 있어 흉부 검진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뷰노 관계자는 "군 의료는 사설 의료 기관에 비해 의료 환경의 편차가 크다"며 "진단 편차를 줄이는 게 군 시스템에 최적화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도 지난 달 필리핀 마닐라 빅토리아노 루나 메디컬센터 군 병원에 뇌출혈 AI 분석 설루션 'JBS-04K'와 뇌경색 유형 분석 설루션 'JBS-01K'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중앙 군 병원에 AI 뇌졸중 설루션 2종을 구축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AI 융합 의료 영상 진료 판독 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설루션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NIPA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의료 영상 데이터에 AI 기술을 활용해 설루션 개발 및 현장 시범 적용을 지원하는 국책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참여한 기업은 자체 AI 설루션에 군 의료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기회를 통해 군 조직 특성에 맞는 설루션을 개발해왔다.

뷰노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국군 중앙병원에 설루션을 설치하고 6개월간 평가를 수행한 결과에 따라 설루션 공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국산 AI 설루션이 다양한 임상 환경을 통해 높은 정확도 등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통해 설루션을 해외 군 병원에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해외 군 병원 등에 손쉽게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었다"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민간 병원에도 활발히 공급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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