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시설 절반 이상이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국내 방문 외국인을 뜻하는 '인바운드 여객'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윤문길 항공대 교수는 2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김포공항 개항 65주년 및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 20주년 기념 미래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2027∼2028년에야 코로나19로 줄어든 출국자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외국인의 국내 방문을 많이 창출하는 항공사들에 인센티브를 줘야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김포공항은 과도한 국내선 편중 운항을 하고 있다"며 "2019년 기준 국제선 운항 비율이 14%에 그치고 국제선 수용능력의 60%가 유휴 시설"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외국에서 오는 승객의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거리 2천㎞ 제한과 도심지역 소음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거리는 2천㎞ 이내로 제한돼 있어 국제선 운영에 한계가 있다.

윤 교수는 "도심과 가까운 김포공항은 서울시의 전략자원"이라며 "비즈니스 목적 이용객은 도쿄 노선에서 2시간 30분, 상하이 노선에서는 1시간 40분의 여정을 단축할 수 있고 이는 (외국에서 오는 승객이)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심 소음 규제에 대해서는 "도심공항이 가진 태생적 한계"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 총량의 단계적 감축계획을 제시하고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비용을 지불한 승객이 입국 절차를 빠르게 밟을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은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라며 "외국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에 한해서 패스트트랙을 먼저 이용하게 하고 추후 내국인에 대해서도 도입 여론이 만들어졌을 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2025년을 외국인 국내 방문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꼽으면서 "2024년 한 해는 오사카로 오가는 항공 여객 수요가 중간에 서울도 거쳐가게 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시, 항공대, 한국교통연구원, 티웨이항공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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