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는데도 예산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삭감되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개최한 '제3차 이공계 학생들과의 릴레이 대화'에서 영남권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놓고 쓴소리를 내놨다.

이날 릴레이 토론회에는 경북대, 포항공과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학원생 8명이 참가했다.

토론회 시작 전 한 참석자는 취재진에 "과학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는데도 예산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삭감됐다"며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서 김창균(31·경북대 금속재료공학 석박통합 3년차)씨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R&D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졌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 역시 릴레이 토론회에 앞서 취재진에 "자연과학 분야 연구 성과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현빈(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연수연구원)씨는 "해외연수는 2∼3년 정도의 중장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수 신진 연구에 박사 후 연구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은(경북대 응용화학과 박사과정)씨는 "대학뿐 아니라 학생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고민했으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규(디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석박통합과정)씨는 "12대 국가전략기술 같은 유망한 분야는 민간의 투자도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초 분야처럼 그 이외의 분야 투자에 나서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릴레이 토론회는 '4대 과학기술원과 권역별 주요 대학 간담회'의 일환으로 전날 전남대(호남권)에 이어 비공개로 실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공개 사유로 토론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이 공개된 환경에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 충북대(충청권), 7일에는 서울대(수도권)에서 토론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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