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1883년 조영수호조약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의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모든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협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에 스타트업과 기업인 동행을 늘리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 5월 즉위한 찰스 3세의 첫 번째 국빈 초청 대상이 한국 대통령이라는 점은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산업화와 경제개발이 진행된 이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이었다. 자동차, 휴대폰 등을 잘 만드는 국가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 컨텐츠는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 영국 국왕 환영 만찬에서 찰스 3세가 BTS와 싸이, 블랙핑크 등 한류 스타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는 모습은 양국의 주요 참석자들을 웃게 만든 놀라운 순간이었다.

한국의 위상 강화에 중소기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K-팝과 함께 K-뷰티, K-푸드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 대부분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중소기업의 인기 상품이 세계적 한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가장 먼저 공업국가로 발전했지만, 오늘날 영국의 가장 큰 저력은 소프트파워다. 전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문화 컨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가 브랜드를 각인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저성장과 내수침체는 장기화되고 글로벌 수요둔화와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월간 수출액이 10월에 이어 지난 11월에도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경제가 위기를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해법은 영국과 같은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에 K-컬처를 결합한다면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과 영국은 전 세계인들이 향유하는 문화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한영간의 경제협력 약속을 바탕으로 경제적, 문화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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