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대응방안 연구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이다. 즉 전환은 초기 균형 상태를 벗어나는 근본적인 삶과 사회의 변화를 의미한다. 진정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사회의 모습이 될 수 있으며,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커다란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과학 기술적인 이해와 노력을 뛰어넘어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포괄한다. “ (본문 중)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공과대학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를 다룬 대중서 '탄소중립과 사회 전환'을 발간했다.

이 책은 탄소중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들을 살펴보고, UNIST 탄소중립대학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다 많은 대중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정치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 및 에너지 정책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RE100, ESG, CBAM 등 기업 경영 환경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고, 이러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한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탄소중립 정책과 직접 연계된 기후변화 현상 연구를 시작으로 탄소중립의 경제학, 탄소중립의 정치학, 그리고 탄소중립의 사회학 관련 연구들을 다루고 있다.

‘제2장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서 송창근 교수는 먼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류의 노력으로 탄소중립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하고 전 지구적 노력으로서의 탄소중립 전략 역사와 국제적 협력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차동현 교수와 박창용 교수는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 부간 협의체(IPCC)의 탄소 배출 시나리오와 분석을 근거로 하여, 한반도의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제3장 탄소중립의 경제학’에서는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한 새로운 경제적 제도, 민간기업의 대응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EY한영 류종기 상무는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의 대응으로서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소개한다.

특히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스코프 3 배출량의 산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와 함께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나리오 분석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조봉경 박사는 배출권거래제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논의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EU의 ETS와 연계되어 운영되고, 당장 2023년 10월부터 전환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한국 산업계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정하일 교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기업들의 대응도 필수적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기업의 생산성과 기후변화의 관계를 분석한다. 기후변화 효과는 기업별로 또는 산업별로 다르므로, 각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기후변화를 어떻게 인지하고 인식하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감소하려는 행위들이 어떤 효과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제4장 탄소중립의 정치학’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과 조정을 다룬다. 김청일 박사와 정지범 교수는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문제를 살펴보았다.

연구에서는 에너지전환을 가로막는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구로서 참여형 프로젝트 활용하는 전략을 연구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조봉경 박사와 송창근 교수, 정지범 교수는 탄소중립 전환을 둘러 싼 국가 거버넌스의 한계를 분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로서 구성되었던 녹색성장위원회와 탄소중립위원회의 출범과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그 한계와 문제점을 확인한다.

‘제5장 탄소중립의 사회학’에서는 특히 탄소중립 사회의 전환기에 놓여 있는 대중의 인식과 행태에 집중하고, 특히 풍력, 태양광, 지열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인식에 주목하고 있다.

임동현 교수와 정지범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과 자연재난으로서 지진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고찰한다.

이 연구에서는 사회적 표상 이론(Social representation theory)을 활용하여 대중이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위험인식이 급변하는 사례를 살펴보았다.

김은성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풍력발전을 받아들이는 요인들에 대하여 분석했다. 기존의 경제적 관점에 기반한 님비적 관점을 벗어나, 풍력발전에 대한 감각적, 문화적 요인과 함께 제도적 요인으로서의 절차적 민주성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각 개인의 인식과 행태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위험하며, 우리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과는 달리 실제로 개인들의 환경친화적 행동은 미흡한 경우가 많고, 이러한 인식과 행태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다혜 석박통합과정 학생과 정지범 교수, 김성필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의 극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고 장단점을 분석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행태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자기보고 방식과 관찰 방식의 이론과 사례, 그리고 각 방법론의 한계도 제시했다. 나아가 새로운 방법 론으로서 뇌신경과학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들을 연계한 혁신적 연구를 시도했고 이를 소개한다.

대표 저자인 정지범 교수는 "이번 '탄소중립과 사회전환'은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문제를 던지는 책"이라고 강조하고,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문제의식을 갖기를 바라면서 준비"고 말했다.

UNIST 김성엽 공과대학장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책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자 소개]

정지범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UNIST 복합재난연구센터장
송창근 - UNIST 탄소중립대학원 교수, 환경부 동남권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장
차동현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한국기후변화학회 부회장(총괄분과위원장)
박창용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연구부교수, 한국기후변화학회 학술이사
류종기 - EY한영 ESG (지속가능금융), 기후 리스크 컨설팅 상무, 前 UNIST 겸임교수
조봉경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연구원
정하일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인터엑스 연구소장
김청일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연구원
임동현 -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김은성 -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연다혜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석박통합과정
김성필 -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대한뇌파신경생리학회 회장 역임
김종수 -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석박통합과정
이보은 -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석사과정
심민재 -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석박통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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