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간 생성형 AI 대전 점입가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가 최대 1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가 최대 1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가 최대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생성형 AI 챗봇 ‘그록(Grok)’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향후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구도에도 불이 붙게 됐다.

12월 5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11월 29일부터 현재까지 4개 투자사로부터 1억3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사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8억 65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를 추가 유치할 예정이다.

X.AI는 지난 11월 5일 첫 챗봇 ‘그록’을 공개했다. 그록은 X(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실시간 정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록의 훈련 기간은 단 2개월에 불과해 아직 초기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다. 그록은 약간의 재치와 비꼬는 말투, 다소 자극적인 질문도 스스럼없이 답변해 준다는 점이 다른 AI 챗봇과 차별점이다. 이에 따라 그록은 월 16달러(약 2만1000원)를 내는 ‘X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지난 7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AI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스타트업에는 합류할 의향이 있지만, 테슬라같이 비교적 잘 알려진 대기업에 합류할 의향은 없다”며 “그래서 저는 그들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X.AI의 탄생 배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X.AI 팀원들은 딥마인드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테슬라 출신들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은 딥마인드 알파코드와 오픈AI GPT-3.5, GPT-4 챗봇을 포함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향이다. 외신들은 X.AI의 이번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일론 머스크가 AI 분야에서 더욱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가 생성형 AI 시장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샘 알트먼이 복귀한 오픈AI는 AI 개발에 속도를 내며 수익화에도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샘 알트먼이 복귀하면서 AI 개발 방향에 다른 의견을 보이던 이사회도 새롭게 개편됐다. 또한 AI 모델 ‘큐스타’를 개발하며 AGI(범용인공지능) 구현을 위해 실마리를 찾는 중이다. AGI는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AI로 설명되기도 한다.

또한 내년 초 출시될 ‘GPT 스토어’도 발표했다. GPT 스토어는 개인이 만든 챗봇을 거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애플 앱 스토어의 역할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수익화 방침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오픈AI가 비용 청구를 시작할 경우 GPT 개발의 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생성형 AI 챗봇 ‘제미니(Gemini)’의 출시를 연기하면서까지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미니는 텍스트, 이미지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언어 번역 등의 기능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부 연구진들은 제미니가 GPT-4보다 높은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아마존Q’를 지난달 발표했다. AWS에 따르면 아마존Q는 기업 특화용 챗봇으로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 AWS 데이터 및 AI 부문 부사장은 “아마존Q는 AWS를 기반으로 구축하든 내부 데이터 및 시스템을 사용하든 고객이 작업하는 모든 곳에 생성형 AI를 제공”한다며 “모든 조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생성형 AI 스택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 강력하게 추가된다”고 밝혔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