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 버팀목 한국무역보험공사]
국내외 변수 속 리스크 최소화 위해 폭넓은 정책지원
금융기관과 협력체 구축, 혁신⋅전략산업 유동성 확대
역대급 수출보증 힘입어 K-뷰티 등 글로벌영토 확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월에 2차전지 부품 수출기업 신흥에스이씨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월에 2차전지 부품 수출기업 신흥에스이씨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이 지속되며 기업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온 데 이어, 11월 수출도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올 한해 국내외 여러 변수 속에서도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돕기 위한 정책지원을 다양하고 폭넓게 펼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정세 불안 리스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고, 혁신·전략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면서 금융기관 협력체도 폭넓게 구축하고 있다.

K-SURE의 탄탄한 수출 안전망을 발판 삼아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을 딛고서 도약하려 하고 있고, K-SURE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역대급 규모로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력⋅성장성 중심의 보증 확대

인천에 위치한 파티클폼텍은 플라스틱 가공 기계설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 특화산업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인도로부터 플라스틱 공장 구축에 필요한 생산라인 수출계약을 수주했다. 바이어로부터 일부 선금을 받기로 했지만, 대부분 대금은 수출이 이행되고 받는 조건이었기에 수출이 원활하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별도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K-SURE는 이미 경영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보증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원활한 수출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보증 확대 절차에 착수했다.

파티클폼텍이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점, 산업 특성상 수출 부가가치는 크지만 사업초기 자금 소요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보증 금액을 늘려 수출신용보증서를 발급했다.

그 결과 지난달 인도로 수출 선적을 진행하게 됐고, 성공적인 수출 이행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바이어와의 추가 계약도 성사시키며 내년 수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차전지 보호 회로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생산량의 70% 이상을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부품으로 수출한다. 이 회사는 판매량 증가에 대비하면서 배터리 부품이 들어가는 전자담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고객사의 중국 생산 공장이 폐쇄에 이르렀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했던 아이티엠반도체는 유동성 위기를 겪게 돼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K-SURE는 표면적인 지표들에 앞서 2차전지 관련 특허 등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먼저 살펴봤고, 이후 올해 5월 수출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는 수출신용보증을 통해 80억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했다.

아이티엠반도체 관계자는 “회사 성장을 위해 활발한 투자를 펼치는 시점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K-SURE가 잠재력과 기술력을 믿고 지원해 준 덕분에 재무지표도 개선됐고, 신사업도 자리 잡으며 수출도 회복되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산업 분야 中企 육성에도 앞장서

지난 3월에는 삼미정공을 방문, 자동화 기계 및 원전 설비 수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에는 삼미정공을 방문, 자동화 기계 및 원전 설비 수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K-SURE는 10월까지 72조원을 지원했는데,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한 액수 중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중견기업에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28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등 수출 반등에 총력을 기울려여 왔다.

10월까지 바이오헬스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지원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20% 늘었고, 신산업 수출과 함께 화장품 등 유망소비재 수출도 K-뷰티 시장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연계해 안전망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K-SURE는 지난달까지도 중소·중견기업에 78조6000억원을 지원하며 역대급 수출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수출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중견기업이 다양한 변수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폭넓게 수출지원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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