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해외를 안방처럼 누벼야 우리 경제에 활력이 돌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업사원인 제가 우리 기업과 무역인 여러분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1970년대 오일쇼크와 1997년대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출로 돌파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수출 강국이 되기까지 우리 기업들의 도전은 매 순간이 감동의 드라마였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은 최일선에서 쉼 없이 뛰어오신 모든 기업인들과 무역인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출의 역사와 함께해 온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과 열정을 격려했다. 특히 청년과 중소벤처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 수출기여도를 50% 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늘날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수출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기업인들이 세계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계속 넓혀가고 △수출 주력 품목 다변화와 서비스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청년들과 중소·벤처기업을 미래 수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고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과감히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박수를 이끄는 모습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가발의 수출을 이끈 전병직 코리아나 회장, 국내 최초 수출 차량 ‘포니’를 수출한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 포니 개발에 참여한 이수일 전 현대차 기술연구소장, 30년간 철강 수출에 매진한 강세욱 삼성물산 그룹장을 일으켜 세우고 이들의 업적을 상세히 소개하며, “제가 잘 배우겠다. 감사하다”고 존경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을 호명하자 현장에서는 기업인들을 향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에 집중해 왔다. 5차례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전 세계 90여 개국 정상을 150여 차례 만나는 등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도 “수출은 우리나라 성장의 원동력이자, 수출진흥이 곧 민생”이라며, 일관된 정책지원 의지를 밝혔다.

앞서 4일에는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며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36년 외교부 경력을 가진 정통 외교관 출신의 예상 밖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 속에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에 힘을 쏟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