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12월 그린북 발표]
반도체 생산 전년비 14.7% 증가

경제부문별 회복속도 차이는 존재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 지속도

정부가 두 달째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공급망 불안 등의 불확실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두 달째 비슷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7.8%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어나고 반도체도 14.7%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 흑자였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는 233억7000만달러 흑자로 정부의 연간 전망치(230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정부는 연간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3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다만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둔화 조짐을 나타내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10월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8%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0.9% 감소로 전환해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지표 모두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째 하락해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 늘고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7.0%, 1.6% 늘어난 점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10월 설비투자도 한달 전보다 3.3%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 정부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완만한 둔화 흐름’이라고 표현하며 둔화 속도가 종전보다 느려지는 데 대한 경계감을 표했던 데서 ‘완만한’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 안정에 대해 한층 긍정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라 전월(3.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11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83.6달러로 10월(89.7달러)보다 하락했다.

이번 달 그린북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공급망 불안’이 새로 언급됐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중단되는 등 핵심 산업 품목들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중국의 내수 회복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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