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분야 中企 추천, 세제혜택 제공
5대 시중은행, 스타트업 육성 앞장
지방은행도 벤처시장 활성화 가속

 

은행권이 중소기업을 꾸준하게 지원하는 데 따라 중소기업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및 금융당국과 함께 중소기업의 지원에 적극 나선 덕에 실제 다양한 성과 창출을 이뤄낸 것은 물론 다양한 육성, 지원책이 지속되며 업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은행권이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지난해 들어 총 196개 중소·중견기업이 2795억원 상당의 지원과 함께 기업활력법상 세제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기업지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과 연계시키는 내용의 협약에 따른 성과다. 기업의 자금난이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은행이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해당 부처(산하기관)에서 지원 심사 시 우대하는 협업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2022년 10월 산업부와는 ‘사업재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같은 해 12월 중기부(중진공)와는 ‘중소기업의 재도약과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신 대폭 확대, 성공적 사업재편 지원

우선 산업부 ‘사업재편제도 프로그램’의 경우 승인기업 144개사 중 약 20% 수준에 해당하는 26개 기업이 은행권의 추천을 받아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이 12개사, 하나은행이 8개사, 신한은행이 5개사, 우리은행‧농협은행이 각각 3개사를 추천한 결과다.

중복을 포함해 선정된 최종 승인기업 중 11개 사는 미래차 분야 기업이며 나머지는 이차전지, 수소충전, 영상플랫폼, 반도체 분야 기업 등 유망 분야가 대다수 자리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활력법상 세제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은행권이 564억원의 신규 여신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 결과 성공적인 사업재편 추진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중기부(중진공)의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에는 은행권으로부터 추천 및 적합성 검토를 거친 170개 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2022년 연간실적인 106개사 대비 60%(64개사) 증가한 성과다. 은행별 추천 현황(중복 포함)은 IBK기업은행이 79개사, 신한은행이 29개사, KB국민은행이 23개사, 우리은행이 19개사, 하나은행이 17개사 등이다.

협업으로 中企·은행 상생 도모

중진공은 선정 기업에 677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했다. 아울러 은행권 역시 만기 연장뿐만 아니라 1554억원의 신규 여신을 제공해 이들 기업을 도왔다.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비단 여신 지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중소기업계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및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는 △KB국민은행 KB스타터스, KB유니콘클럽 △신한은행 퓨처스랩 △하나은행 하나원큐 애자일랩 △우리은행 디노랩 △농협은행 NH오픈비즈니스허브 등이 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 벤처시장 활성화라는 중대 임무를 맡고 있는 IBK기업은행 역시 ‘IBK창공’ 등을 통해 창업기업을 적극 돕는다. BNK부산은행의 ‘썸 인큐베이터’ 등을 필두로 지방은행 역시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최근 ‘제28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시상식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는 이유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 이행의 한편으로 혁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 속 다양한 테크 기업들이 은행을 위협하는 시대 기업을 육성하고 함께 협업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 초기 기업에는 이 같은 지원책이 가뭄 속 단비일 수밖에 없다.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의 소명을 잊지 않고 보다 많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단행해 주길 바란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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