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 선진화로 회원 권익보호 ‘노른자’ 역할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를 회원으로 둔 중소기업계 최대의 경제단체다. 1000여개에 이르는 회원 단체의 대부분은 업종별 협동조합이지만 최근 들어 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가입이 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우수한 중소기업 협업플랫폼으로서 협동조합과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중기중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소기업 관련단체의 주요사업과 현황, 성과 등을 소개한다.

한국계란산업협회는 2023년 9월부터 축산물 위생교육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계란산업협회는 2023년 9월부터 축산물 위생교육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계란산업협회(회장 강종성)는 계란 유통질서 선진화를 통해 채란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유통과정을 충실히 이행해 위생적인 고품질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1979년 계란유통협회로 설립돼 2023년 한국계란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계란산업은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액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대기업 및 협동조합을 제외한 계란 유통인 3000여명이 매출액의 약 70%를 취급하고 있다. 협회는 식용란수집판매업, 식용란선별포장업 및 알가공업을 영위하는 전국 500여 중소 계란 유통인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협회의 주요 사업은 △계란 가격 조사, 가격 전망 및 안정화 대책 수립 △채란농가 단체인 대한산란계협회와의 윈-윈관계 모색을 위한 정기모임 진행 △유통단계에서의 계란 품질 향상 방안 연구 등이다.

또한 2010년 식약처로부터 축산물 위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오프라인 교육만 진행해 오다가 2023년 9월부터 계란업에 특화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면서 수강자들로부터 만족도 96%에 달하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중소 계란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는 계란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대기업 5개사와 ‘계란도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2022년 12월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대기업에서는 물세척을 통한 등급판정 계란만 유통 △중소 계란 유통인을 위한 상생기금 조성 등이다. 1차년도인 2023년에 약속된 상생기금은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협회로 지원됐다. 이 기금으로 협회는 2023년 전국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고 회원 500여명의 사업장 현판을 무료로 제작·배포했다.

계란이력 온라인신고 폐지 촉구

대기업 5개사와 상생 협약 체결

특화된 온·오프라인 교육 운영

현재 업계가 당면한 현안으로는 계란이력제 등 위생관계법 강화에 따른 사업상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유통비용 상승 문제가 있다. 계란이력제는 계란 생산 및 유통과정의 이력정보를 조회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계란이력제는 기존의 10자리 난각(계란 껍데기) 표시정보를 이력번호로 대체하고 거래내역 신고를 ‘온라인 전산신고 방식’으로 변경해 시행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소규모이고 인력도 고령화돼 온라인 전산신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는 이력제 온라인 신고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온라인 신고를 폐지하고 난각의 10자리 표시정보로 이력제를 대체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난각의 10자리 숫자로 이미 납품업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기존 제도에 대한 관리감독만 제대로 한다면 이력제 도입의 취지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현안으로는 식자재마트 등의 원가 이하 할인판매 등 문제가 있다. 실제로 식자재마트는 잦은 할인행사를 개최하면서 원가 이하로 납품 요구를 하거나 신규 입점비 및 부당한 반품 등을 요구해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표준계약서 작성 기준을 대규모 점포의 매장면적을 3000㎡ 이상에서 1000㎡ 이상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는 미래를 위한 로드맵도 그리고 있다. 가칭 ‘계란발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보다 단결되고 힘 있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위원회를 통해 식자재마트 등의 원가 이하 계란할인판매 등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한산란계협회,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마트협회 등 관련 단체들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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