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1997년 개발원 건립의 결정적 배경은…]

이건희 회장, 92년 중기중앙회장과 만남서 통 큰 결정
“삼성연수원처럼 만들겠다”…초기 운영비도 전폭 지원

삼성이 건립 재원 마중물…최종현 SK회장도 적극 지지
중소기업·협동조합 인력 양성의 중추 역할로 자리매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전경. 출처=  중소기업뉴스 사진DB
경기도 용인에 있는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전경. 출처= 중소기업뉴스 사진DB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한다면 어떤 문제라도 즉각 해결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선언한 장소인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대·중소기업의 상생 요람’으로 꼽히는 역사적인 곳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번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의 개최장소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1997년 대기업의 기부로 건립된 곳으로 우리 경제 두 축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대기업 총수들과의 끈끈한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역임할 당시에 중소기업인력개발원 건립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 측면에서 적극 추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인력개발원 건립의 마중물은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1992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당시 제17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이었던 박상규 회장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이 “중소기업을 위해 도울 일이 뭐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 회장은 “교육연수원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건희 회장이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만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도 이 회장은 그 자리에서 중소기업계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했다.

1994년 12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력개발원(구 중소기업협동조합연수원) 기공식’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 박상규 17대 중기중앙회장 등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  중소기업뉴스 사진DB
1994년 12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력개발원(구 중소기업협동조합연수원) 기공식’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 박상규 17대 중기중앙회장 등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 중소기업뉴스 사진DB

이어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이 1997년 완공됐고 해당 부지와 건물을 모두 중소기업계에 기증을 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중소기업들의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땅과 건물뿐만 아니라 초기 운영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의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연수원을 ‘삼성 연수원과 똑같은 규모에 똑같은 시설로 지어라’는 것이 당시 이건희 회장의 지시였다”면서 “대기업 것은 크게 짓고 중소기업 것은 작게 지을 법도 한데, 전혀 가식 없이 창문 틀부터 칠판 하나까지 같은 것으로 꼼꼼하게 챙길 정도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