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 6단체장을 비롯해 20대 그룹 총수, 대·중소기업 대표 등 40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했고,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에도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 코리아로 더 힘차게 뛰자’고 제안했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으레 열리는 연례행사를 넘어, 한국경제 전반에 매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먼저, 중소기업이 경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렸다. 1962년 시작된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국내 주요 기업인과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였지만, 단 한 번도 중소기업계 주관으로 개최된 적이 없었다.

또한, 참석한 기업인들도 대기업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대기업 행사로 인식돼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대 최초로 중기중앙회에서 개최되고, 참석한 경제인의 80% 이상이 중소기업 대표였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중기중앙회의 위상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출범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활성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인들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수요둔화와 강대국들의 자국우선주의 확대로 수출에 난관이 있었고, 고금리와 인력난에 더해 과도한 노동규제까지 겹쳐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 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과감한 정부 정책을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적극 화답했는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규제와 노동시장을 개혁하고,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킬러규제 혁파와 노동시장 개혁의 경우 중소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과제인 만큼, 올해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기업들이 마음껏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원팀 코리아’의 강한 의지를 다졌다. 오늘날 한국경제가 직면한 잠재성장률 하락, 저출산·고령화 심화, 양극화 문제의 해결은 국가 역량의 집중이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는 물론, 국회와 노동계 등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모든 주체가 비상한 각오로 협력해야만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노동계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함께 혁신해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경제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 협력이 필수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이제는 정치가 경제를 밀어주고, 기업인들은 미래세대와 함께 더 넓어진 경제 영토에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울려 퍼진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이 반드시 실현돼, 2024년이 한국경제 재도약의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