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한 해 기업들의 적극적 수출 및 시장개척에 대한 격려와 함께 “새해에도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 코리아’로 더욱 힘차게 뛰자”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올해 정부의 핵심 중소기업 정책과제 중 하나다. 최근 외교관 출신의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을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과 경제외교 의지를 드러낸 게 대표적이다.

오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지원사업들이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전에 설계되도록 보다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라며 중소기업 글로벌화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다행히 수출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478억달러에 비해 그 폭이 대폭 줄었다. 지난 12월 수출액 증가율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도 긍정적 전망이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월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전망조사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30.0%로,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17.3%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많다. 주요국의 경기침체, 환율 변동성 확대, 세계 곳곳의 무력 충돌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해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글로벌 경제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은 20년 6개월만에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상대국이 됐다. 이제 ‘안미경중’도 옛말이 된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수출전략이 필요하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협력 비즈니스를 발굴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조정하는 디리스킹(Derisking) 전략을 추진하고, 중국 시장 공략도 중간재 위주에서 최종소비재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정책도 재편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글로벌화 정책이 상품 수출 지원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면, 이제는 해외직접투자, 기술·서비스 수출까지 글로벌화 지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가령, 해외 진출 시 자산 매입과 인허가 획득, 해외 금융기관에서의 자본 차입, 외국인 직원 고용 등 지원의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단순 수출 지원이 아닌 노동, 기술, 금융 등 중소기업 경영 전반의 글로벌화 지원이 필수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글로벌화특별법’을 제정해 부처별 역할 분담과 협조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소기업 제품도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만큼, 정부와 중소기업이 원팀이 돼 대한민국 수출 전사들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들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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