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잇달아 입점시키고 상품군을 강화하며 다양한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글로벌화’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준 것은 물론 대기업 입점이라는 신뢰성까지 더해 중소기업 제품의 인지도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에 약 500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중소기업 전문관 ‘트렌드 케이(TREND-K)’ 전문관을 오픈했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지원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해당 전문관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K-브랜드와 상품들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신세계, K-뷰티·패션 판로 개척

특히 기존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전체 판매량 순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듀이셀’ 브랜드를 비롯해 ‘헤이(HEI)’, ‘릴리바이레드’ 등 174개의 중소 K-뷰티 브랜드와 154개의 중소 K-패션 브랜드 등 500여개 인기 중소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고객 만족도까지 높였다.

여기에 ‘트렌드 케이관’을 추천 브랜드와 인기 랭킹,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징 브랜드와 사은품 지급 브랜드 등을 소개할 수 있도록 꾸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고객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중소기업 상생 사업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판로정보 플랫폼 ‘판판대로’를 통해 선정된 70여개 중소 뷰티 기업의 대형 유통망 판로 진출 지원을 위함이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토리든, 아누아, 스킨천사, 그라운드플랜, 동구밭 등 중소 뷰티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이에 앞서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5월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롯데면세점의 국내, 해외 지점에 잠재력 있는 중소 K-뷰티와 K-패션 브랜드를 입점하도록 도왔다. 국내 뷰티와 패션 산업을 이끄는 유망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주요 협력 및 지원 내용으로는 △서울패션위크 및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의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국내 패션 신진디자이너 발굴 및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양 기관 뷰티·패션 관련 공동 추진사업 홍보·마케팅 상호 협력 등이 자리했다.

현대백화점, 김 상품 공동개발·출시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을 함께 개발·출시해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줬던 바 있다. 당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김’ 상품이 높은 인기라는 점에 착안해 마른 김 1호 명인 김천일 대표가 운영하는 조미김 제조 업체인 ‘완도물산’과 허니버터아몬드로 유명한 ‘길림양행’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시즈닝을 개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김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갈릭버터 새우김’을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알릴 수 있었다.

면세점의 경우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최고의 판매 채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협력과 지원책을 보다 확대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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